코인빗 로고. 출처=코인빗 트위터
코인빗 로고. 출처=코인빗 트위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을 운영하는 엑시아가 첫 외부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엑시아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감사를 맡은 예다움세무회계는 "감사의견의 근거가 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면서 감사의견 거절 결론을 냈다. 

통상 외부 감사에서 제시되는 의견에는 '적정', '부적정', '한정의견', '감사의견 거절'의 4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감사의견 거절 결정은 감사를 받는 회사에서 감사하는 측에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의 회계 자료나 장부를 제출했을 때 나오는 결론이다. 경영 투명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로,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로 간주된다.

코인빗은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현존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2600여 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시아는 이날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약 63억원의 매출과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인 2018년에는 164억원 매출에 50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20년 4월16일 20시 추가]

코인빗은 코인데스크코리아 보도가 나간 뒤 16일 저녁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2018년 오픈 이후 회원수가 너무 급격히 증가했다"며 "2019년도 외부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전체 회원들에 대한 거래내역 및 입출금 내역을 요청했는데, 이 자료를 감사 기간 내에 제출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인빗은 이어 "수십만 명의 회원들이 자기 자료를 회신해줘야 하는데 이 일을 감사 기간내에 완료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단 올해는 감사의견 거절 처리를 하고 2020년 회계감사 때 다시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인빗은 끝으로 "현재 코인빗의 재정 등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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