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의 거래소 순위 화면. 출처=코인마켓캡
18일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의 거래소 순위 화면. 출처=코인마켓캡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거래소 순위에 웹트래픽 지표를 포함시키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 

18일 현재 코인마켓캡 거래소 순위 100위권 내에 올라있는 거래소 중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 코인빗, 빗썸, 프로빗, 코인원, 고팍스, 코빗, 후오비 코리아 등 총 8곳이다. 

국내 거래소들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곳은 업비트, 코인빗, 빗썸이다. 이들 거래소들은 이전 기준에서는 글로벌 거래소 순위 40위~50위를 오갔다. 그러나 웹트래픽 기준으로 평가를 매기자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업비트는 7위, 코인빗은 8위, 빗썸은 11위에 올랐다. 평소 100위권 바깥을 맴돌던 고팍스도 5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코인마켓캡은 자사가 개발한 웹 트래픽 솔루션을 이용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트래픽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항목으로는 페이지뷰(20%), 고유 방문자 수(15%), 재방문 비율(10%), 체류시간(5%), 상대 순위 평가(25%), 키워드 검색 순위(25%) 등을 평가해 0부터 1000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여기서 상대 순위란 암호화폐 거래소끼리의 트래픽 순위를 말한다. 코인마켓캡은 전세계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알랙사(Alexa) 데이터로 이 항목을 매긴다. 키워드 검색 순위란 구글 등 검색엔진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거래소' 등 거래소와 연관된 검색어를 입력했을때 어떤 거래소가 상위에 노출되느냐를 기준으로 순위를 낸다. 

내용을 종합하면 코인마켓캡의 새 기준은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고, 인지도가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높은 순위가 돌아가게끔 만들겠다는 얘기다. 바뀐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거래소는 바이낸스(Binance)다. 공교롭게도 바이낸스는 지난 3월 코인마켓캡을 인수한 '새 주인'이다.

코인마켓캡의 웹트래픽 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자전거래를 통한 거래량 부풀리기를 어느정도 걸러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웹트래픽이 과연 좋은 거래소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냐는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OKEx의 최고전략책임자인 알리사 쉬(Alysa Xu)는 트위터를 통해 "웹트래픽이 거래소 순위 요인이라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사용자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능력이고 그 다음이 시장 유동성, UI/UX"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웹트래픽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무식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트래픽을 측정하는데, 왜 웹만 측정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코인마켓캡은 죽었다. 함께 애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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