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호라시오, 마르첼루스와 망령. 셰익스피어의 햄릿 1막 4장. 출처=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저작권 원칙 CC0 1.0.
햄릿, 호라시오, 마르첼루스와 망령. 셰익스피어의 햄릿 1막 4장. 출처=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저작권 원칙 CC0 1.0.

 

주요 소식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직후 채굴된 비트코인 일부가 11년의 휴면에서 깨어나 어제 움직였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를 분석해 보고하는 고래경보(Whale Alert) 트위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세상에 나온 첫 달에 채굴된 비트코인 40개가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소유의 지갑에서 나와 이동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어제 이동한 비트코인이 정말로 사토시의 소유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 11년간 잠자고 있던 비트코인이 갑자기 움직인 터라 암호화폐 시장이 잠시 들썩였다.

소동이 벌어지자 블록체인 연구자들은 창시 초기에 채굴한 비트코인을 한개도 (사토시가 시험 삼아 할 피니(Hal Finney)에게 전송한 비트코인은 제외) 움직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사토시가 어제 이동한 비트코인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주장에서 허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어제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소동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기반 시스템, 그리고 시장의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좋은 기회다.

이미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1850만개로 이 중 200만개가 휴면 상태다. 휴면 상태인 비트코인은 소유자가 키를 잃어버렸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또는 기술적인 이유로 이동이 되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원히 소실된’ 비트코인이 4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사토시는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지만, 비트코인 연구자들은 일부 비트코인이 ‘기부’됐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트코인 가치 계산법을 개발했다. 바로 ‘거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italization)’이다. 이 계산법은 잃어버린 비트코인이나 다른 이유로 사용되지 못하는 비트코인을 계산에 넣어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을 조정한다.

어제 비활성 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나 움직인 비트코인이 사토시의 소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지갑 깊숙한 곳에 저장만 되어 있는 비트코인은 거래에서 배제된 것”이라는 기존 가정을 흔들어놓은 것은 분명하다.

어제 있었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사토시가 돌아와 수십억달러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일부 작용한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언제든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뜻하는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비트코인 시장에 항시 존재할 것이다.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든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듯이 사토시가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했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보안 전문 연구기관 RSK 랩스의 수석 연구원 세르지오 레너는 2013년에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사토시가 비트코인 100만개 정도를 소유했다고 추정했다. 몇 년 후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는 사토시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70만개 정도일 거라는 새로운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 두개의 추정치는 ‘논스 값(nonce value)’이라는 기술적 개념을 기반으로 사토시가 어떤 블록을 채굴했을지 판단해서 계산한 수치다. (논스 값은 그 값에 따라 다음 블록에 사용하는 앞 블록의 해시값이 바뀌기 때문에 작업 증명에 이용된다) 어제 갑작스럽게 이동한 비트코인이 사토시 소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이러한 논스 값 분석에 따른 것이지만, 수십명의 채굴자 중 한명이 어제 비트코인이 움직일 당시 네트워크에 접속 중이었다는 것만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직후 채굴된 이 비트코인의 특징은 당시 시장 가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반감기를 지났지만, 여전히 블록을 한 개 쌓으면 보상으로 비트코인 6.25개를 받으니 약 50만달러를 얻는다. 그때는 코인조인(CoinJoins)이나 세그윗(SegWit) 코드 업데이트 같은 기능도 없었다. 더욱이 이들 코인이 어디로 가는지 주시하는 블록체인 애널리스트도 없다.

※ 코인조인은 비트코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이며, 세그윗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별도로 분리해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 드디어 여기까지 오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닉 카터는 머니메일(Moneymail) 개발자 로슨 베이커와의 대화에서 “이들 코인이 주인이 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밝힐 가장 큰 단서가 1~2일 이내에 공개될 것”이라며 “비트코이 블록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오퍼레이션 코드 리턴(OP_RETURN) 영역을 주시하라”고 말했다. 카터의 말을 믿어보자.

 

간추린 뉴스

코로나19 경보앱 출시

범죄 및 재난 경보앱 시티즌(Citizen)이 세이프트레이스(SafeTrace)라는 코로나19 경보앱을 출시했다. 세이프트레이스는 GPS와 블루투스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군의 동선을 추적해 이들에 관한 정보를 중앙 집중식으로 수집한다. 이를 통해 주변에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린다. 그러나 앱 출시를 두고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침해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뉴욕 브렌만 법률센터의 자유·국가안보 프로그램실장 앤젤 디아지는 “GPS를 이용해 개인의 동선을 추적하면 개인의 정보가 가감 없이 드러나 익명성을 보장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당국, 은행 조사 계속하기로

지난 20일 브라질의 반독점 규제기구인 국가경쟁규제기관(CADE)은 브라질 경쟁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중개업자들에게 금융서비스 제공을 거부한 6개 은행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좀 더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앞으로 조사 업무는 총괄 감독국이 맡는다. 지금까지는 CADE가 약 2년 동안 조사를 맡아왔다. 조사 대상은 우니방코Itaú Unibanco), 방코도브라질(Banco do Brasil), 산탄데르(Santander), 인테르(Inter), 브라데스코(Bradesco), 시크레디(Sicredi) 등 6개 은행이다. 이들 은행의 브라질 예금 시장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80%에 육박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 은행은 해당 암호화폐 중개업체에 의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 각종 제재를 받을 수 있다.

 

EOS BP 투표 기준에 “노드 위치 공개”

EOS 블록 프로듀서(BP)에 대한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EOS 개발사 블록원(Block.onoe)이 지난 15일 BP 투표를 위한 기준을 공개했다. 이 기준에는 노드 위치 공개와 관련한 정보 제공 요건도 포함됐다. 블록원 대표자들은 노드의 위치 정보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이해관계자들은 노드가 선호하는 특정 국가로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록원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EOS 토큰의 약 9%를 보유하고 있다.

 

IBM, 위트레이드 주주 된다

IBM이 무역금융 플랫폼 위트레이드(we.trade) 지분에 투자했다. 위트레이드에는 현재 유럽 내 12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IBM의 지분 투자로 기업형 블록체인 업계의 통합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위트레이드는 출시 단계부터 기술 파트너로 협력해온 IBM이 하이퍼레저 기반의 IBM 블록체인 플랫폼을 버리고 위트레이드 플랫폼을 선택해줄 것을 내심 기대해왔다. 이번 참여로 그 기대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시아란 맥고완 위트레이드 CEO는 “IBM의 지분 투자는 위트레이드가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배당금 

온라인 쇼핑몰 회사 오버스톡(Overstock)이 투자자 집단소송과 배당 정책을 처음으로 추진했던 전 CEO 패트릭 번의 사임 등으로 배당금 지급을 미뤄오다 드디어 주주들에게 디지털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제 오버스톡 주주들은 오버스톡 자회사인 증권형 토큰 거래소 티제로(tZERO)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OSKTO’라 불리는 이 디지털 증권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단, 해당 증권을 거래하려면 티제로의 대체거래시스템(ATS)에 등록된 증권중개인을 통해 중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제네시스 중개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이 암호화폐 수탁기업 볼트(Vo1t)를 인수한 후 대출, 거래, 수탁서비스 등 모든 금융 업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라임 중개서비스(PBS) 제공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볼트 인수 당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CEO 마이클 모로는 “거래와 대출 부문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 삼아 프라임 중개서비스 제공업체로서 도약하고자 한다. 고객들에게 모든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전략 

미국 의회가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전략을 수립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하원에 상정된 법안은 연방통상위원회(FTC)에 다른 국가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미국의 종합적인 블록체인 전략을 구상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유혈사태

레버리지가 높은, 즉 거래를 위해 신용 대출을 많이 해주는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최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디지털 유로 

소시에떼 제너랄(Societe Generale)이 4천만유로(약540억원) 규모의 담보부채권을 증권토큰으로 발행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인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은 해당 담보부채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유로로 청산했다고 더블록은 보도했다.

 

프라이슬리스(Priceless, PRCLS) 합성토큰 모델

우마 프로젝트(UMA Project) 커뮤니티가 ETHBTC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계약을 승인했다. 우마가 추진하는 PRCLS 토큰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첫 실험이다. PRCLS 토큰 모델은 오라클의 필요성을 최소화해, 이용자들이 이더(ETH)나 비트코인을 스테이킹(지분 예치)하지 않고도 이더와 비트코인의 상대 가치를 확인해 연동한 ETHBTC 합성토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테이킹 서비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가 코스모스(Cosmos)와 알고랜드(Algorand) 토큰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더블록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지난해 테조스(Tezos) 토큰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 동향

매수세 주춤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됐고, 기술적 측면에서 호재가 나타났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사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매수세가 줄었다. JP모건(JP Morgan)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미국 연준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지만, 암호화폐 트래커, 인덱스 펀드 제공업체 스택(Stack)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8천~1만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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