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컨퍼런스2019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소개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2019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소개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던 블록체인TF를 '블록체인 개발 그룹'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개발 그룹을 통해 갤럭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25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새로 꾸려지는 블록체인 개발 그룹은 삼성전자의 모든 블록체인 서비스를 총괄하게 된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 ㄱ씨는 "최근 삼성전자 내 조직 개편으로 블록체인 관련 개발과 사업을 총괄하는 '블록체인 개발 그룹'이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 사업 등을 서로 다른 여러 부서가 운영해왔다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테면,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체인TF, 서비스는 블록체인 키스토어팀, 사업은 삼성페이 사업부가 담당하는 식이었다. 최근 탄생한 블록체인 개발 그룹은 이들 부서를 모은 것이라고 이들은 전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비교적 신생 분야여서 파편적·산발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용인됐으나, 앞으로는 통합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실제 블록체인 개발 그룹 소속 관계자 ㄴ씨는 "기존에는 블록체인 개발을 진행하다가도, 서비스 등은 타 부서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하나로 통합된만큼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지갑과 댑 목록. 출처=삼성전자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지갑과 댑 목록.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개발 그룹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블록체인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ㄴ씨는 이번 조직 개편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며,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타 업체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여기고 있으며,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그동안 삼성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삼성헬스'와 블록체인 서비스의 결합 가능성도 엿보인다. ㄱ씨는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역량이 블록체인 개발 그룹으로 합쳐짐과 동시에 삼성헬스도 그동안 진행했던 B2B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B2C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인 갤럭시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헬스의 실질적인 사용 환경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일 IT조선이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 조직이 해체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연구 조직이 해체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내부 조직 구조는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지갑과 댑(Dapp) 서비스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메인넷과 암호화폐를 개발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삼성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암호화폐를 분석·연구한다는 내용이 와전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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