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무장관에 '비트코인이나 잡으러 다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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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현
김외현 2020년 6월19일 08:45
출처=한겨레
출처=한겨레

“무역 협상가가 되려 하지 말고, 비트코인이나 잡으러 다니시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대한 거액의 관세를 매기며 무역전쟁을 시작하던 2018년 5월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무역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좋아, 당신 팀은 뭐든지 해도 돼”라고 말했다고 한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곧 출간 예정인 회고록을 통해 전한 일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비트코인 발언’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와 므누신이 어떤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지, 그 이전에 두 사람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었는지도 분명치 않다. 다만,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3% 상승한 시기로, 미 규제 당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던 때였다. 비슷한 시기 개최된 코인데스크 컨센서스에 참가한 상품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은, “혁신을 막아서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것이 일어난 방’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원고를 사전에 입수해 주요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도중 폼페이오가 자신에게 몰래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라고 적은 쪽지를 건넸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알맹이 없는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이 도시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의 세부 내용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싱가포르 회담을 ‘홍보행사’ 정도로 여겼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볼턴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정책을 놓고 잦은 갈등을 빚던 중 보좌관직을 그만뒀다. 미 법무부는 출판 금지 소송 하루 만인 이날 회고록에 대한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무부는 “문제의 원고가 공개되면 미국의 국가안보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평점을 받고 있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의 모음집”이라며 “내가 했다(고 회고록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말들의 대다수는 한 적이 없고 순전히 거짓”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정신병자’라 칭하면서, 이 책이 “그저 (자신을) 해임한 데 대해 되갚아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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