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목표, 세계통화 아닌 페이스북페이로 바뀌었다"
KB연구소 보고서
"페이스북 플랫폼 페이팔 될 것"
"금융사, 리브라·CBDC와 협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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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2020년 7월8일 08:10
출처=리브라
출처=리브라

페이스북이 주도한 암호화폐 리브라가 애초 계획한 세계통화를 포기하고 페이스북, 왓츠앱을 활용한 간편결제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정부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사실상 페이팔과 비슷한 페이스북페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달 24일 공개한 '글로벌 단일 디지털 통화를 꿈꾸는 페이스북 리브라의 전략 변화' 보고서에서 리브라 백서2.0 이후 '심플한 글로벌 통화 제공'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페이팔과 다를 것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밝혔다.

리브라 백서는 2019년 6월 발표됐다. 당시 리브라연합은 리브라를 통해 은행 없이도 빠른 사용자간 송금과 물품 구매가 가능한 ‘글로벌 디지털 화폐’ 및 금융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글로벌 디지털 화폐' 구상은 곧 각국 정부의 반발에 부딪쳤다. 주요 7개국(G7)부터 미국 의회, 독일 정부 등은 리브라가 기축통화인 달러와 각국의 통화주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브라연합 창립회원 28개사 가운데 8곳(빨간줄)이 빠지고 7곳이 새로 들어갔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리브라 지갑 운영사 칼리브라는 서비스명을 '노비(NOVI)'로 바꿨다.
리브라연합 창립회원 28개사 가운데 8곳(빨간줄)이 빠지고 7곳이 새로 들어갔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리브라 지갑 운영사 칼리브라는 서비스명을 '노비(NOVI)'로 바꿨다.

결국 리브라연합은 지난 4월 백서2.0을 발표하며 기존 계획을 대거 수정했다. 일단 기존 통화 바스켓(여러 법정화폐와 자산을 하나로 묶어 가치를 유지) 방식의 리브라 코인 계획을 리브라USD코인, 리브라GBP코인 형식의 지역 단일화폐와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금지(CFT) 등을 위한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브라 네트워크 참여자를 △지정 딜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등록된 가상자산서비스사업자(VASP) △기타 협회가 승인한 인증절차를 완료한 VASP 등으로 제한했다.

향후 누구나 리브라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Permissionless, 공개형)으로의 전환하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결국 리브라는 단일 코인 체제에서 각 국가, 지역의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퍼블릭 블록체인 방식을 포기한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새 리브라는 그저 현존 규제를 지키는 페이팔과 유사한 디지털 지급결제로 작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리브라가 페이스북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셔터스톡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리브라가 페이스북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셔터스톡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자지갑 노비(Novi) 또는 왓츠앱을 활용한 결제 기능을 고려할 때, 페이팔, 애플페이, 벤모, 구글페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디지털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금융사들이 돈의 디지털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 수단의 변화를 파악하는 독립부서를 설립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리브라 및 링크(네이버), 클레이튼(카카오) 등과 협업 방안을 적극 추진하면서 △JP모건의 JPM코인 같은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을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디지털자산 수탁, 컴플라이언스, 스테이블코인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협업을 위해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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