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웨일의 '코로나19 이후와 탈중앙화'
[ABS2020] 글렌 웨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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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7월23일 09:00
글렌 웨일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수석연구원이 ABS2020에서 발표 후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BS2020
글렌 웨일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수석연구원이 ABS2020에서 발표 후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BS2020

전세계적인 화제작 레디컬 마켓(Radical Market)을 집필한 글렌 웨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수석 연구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중앙 집중형 권력을 가진 연방정부가 합리적 대응의 기회를 상실하면서 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는 것이다. 

글렌 웨일은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시아 블록체인 서밋 2020 행사에서 '코로나19 이후, 탈중앙화는 어떻게 번성할 수 있는가'(how decentralization can thrive after Covid-19)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의 위협 뿐 아니라 인종주의 문제, 봉쇄(lock down) 문제 등 복합적인 진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구 대부분의 국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구축한 전통적인 시스템 하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대만, 한국, 에스토니아 등이 팬데믹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서구 사회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대중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웨일이 사례로 든 곳에서는 정부가 마스크 사용을 장려하고, 대량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공장소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감염된 사람들을 즉각 찾아내 격리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일부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는 대만이나 한국의 방역 모델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바 있다. 웨일은 기술 자체가 가진 가능성보다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을 이용해 일당독재 체제를 강화하는데 주력했지만, 대만, 한국, 에스토니아 등은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평했다.

웨일 연구원은 미국에서 코로나19라는 재난을 맞이한 사람들이 디지털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대만처럼 서로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바람직한 토론을 할 수 있었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토론 통로가 막힌 것이 트럼프 연방 정부의 잘못된 '방역 독주'에 아무도 제동을 걸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등에서는) 수년 간 이어졌던 거대 기술 기업들의 감시 자본주의와 지나친 정치화가 사람들 사이에 불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글렌 웨일은 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디지털자산엑스포(DAXPO)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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