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F 트래블룰, 아프리카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국가·기업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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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20년 8월5일 07:00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암호화폐 기업들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정한 자금이동규칙(travel rule)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고객의 신원을 파악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송금 서비스, P2P 마켓플레이스 등 아프리카의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은 고객파악제도(KYC)를 다시 검토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규제 표준을 지키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거나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FATF는 최근 발간한 하계 총회 보고서에서 자금세탁이나 테러 단체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통제가 “부실하거나 전무한” 국가들을 꼽았다.

FATF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제공사가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 조달방지가 부실한 국가에 있다면, 다른 국가에서 더 엄격한 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개정된 FATF 표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아 가장자산사업자가 국제 협력 요청에 응답할 수 없으면 규칙을 강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프리카의 혁신적인 암호화폐 기업과 규제를 받지 않는 기업은 자금이동규칙을 염두에 두고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금이동규칙은 규제를 받는 거래소에서 1000달러 이상을 주고받는 경우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의무적으로 확인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제 쇼핑

“규제가 아직 없는 국가에서는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지키기 위해 기업이 고객의 신원을 파악하고 블록체인 애널리틱스를 활용한다. 또한, 해외 파트너와 거래하기 위한 송금 라이선스를 살펴보며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 펠레 브래드가드, 노타베네 CEO

2013년 케냐에서 사업을 시작한 비트페사(BitPesa)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결제 및 유동성 플랫폼인 비트페사(2019년 AZA로 사명변경)는 2015년에 영국 금융감독원(FCA)과 스페인 중앙은행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2018년에 송금회사 트랜스퍼제로(TransferZero)를 인수했다.

AZA의 마케팅 책임자 스테파니 주는 AZA가 나이지리아로 사업을 확장했을 때 나이지리아 정부 분산원장기술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며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에서 암호화폐 규제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AZA의 자금세탁방지와 고객파악제도는 영국과 유럽 표준을 따른다. 이는 우리가 아프리카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엄격한 규칙을 따른다는 뜻이다. 여러 자동화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파악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권한이 없으면 확인이 훨씬 어렵다. 현재는 자동화 시스템과 수동 시스템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 스테파니 주, AZA 마케팅 책임자

또한, 최근 AZA는 최초로 우간다에서 디지털 송금 라이선스를 어렵게 획득했다.

“지난 3년간 중앙은행에 로비해서 마침내 라이선스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일을 해야 한다. 규제가 없다 보니 정부와 협업해서 규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 스테파니 주

송금 라이선스를 얻는 방법도 있지만, 아예 한 나라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짜는 과정을 도울 수도 있다. 크립토바라자(Cryptobaraza)의 CEO 마이클 키마니가 케냐 블록체인 연합(Blockchain Association of Kenya)과 하고 있는 일이 그거다.

키마니는 연합 회원 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를 꼽으며 루노 같은 회원들은 국가의 감독을 기다리기보다 주도적으로 규제 프로세스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FATF와 IMF 등이 프로젝트에 지침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가상화폐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약 15가지 정도의 규제안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의 회장으로서 이 일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지 특징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완전히 다른 시장에 맞춰 설계되었을 수도 있는 법률을 섣불리 도입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마이클 키마니, 크립토바라자 CEO

아프리카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장이다. 다양한 현지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외국 기업은 크게 실패할 수 있다. 구글의 여행 카드인 베바페이(BebaPay)가 그 예이다.

전체 인구의 75%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다폰의 핸드폰 화폐 M-페사가 크게 실패했다.

키마니는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도 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점은 현지인들이 외국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독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 마이클 키마니

 

세상은 P2P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마마(Bitmama)의 CEO 루스 이셀레마는 나이지리아같이 은행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발전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송금, 투자, 거래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암호화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한 규칙은 아직 없다. 지금으로서는 나이지리아의 은행식별번호로 고객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보장번호와 비슷하지만, 모든 국민이 이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거래 제한이 더 높은 경우는 여권을 사용할 수도 있다.” – 루스 이셀리마, 비트마마 CEO

그러나 키마니는 거래소 내 거래는 일부일 뿐이라며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P2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호스트 없는 지갑” 간의 암호화폐 거래는 FATF의 가상자산 사업자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중개 없는 거래로 인해 생겨나는 자금세탁과 테러단체 자금조달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FATF도 이 문제를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 FATF 총회 보고서

키마니는 아프리카에 두 종류의 P2P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로컬비트코인스(LocalBitcoins)와 팩스풀(Paxful)같은 기업들이다. 그러나 신뢰와 평판에 기반한 비공식적인 네트워크 시스템도 존재한다. 키마니는 텔레그램과 왓츠앱을 사용한 거래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페이팔, 스크릴(Skrill), 네텔러(Neteller)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과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논의는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신뢰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마이클 키마니

 

팩스풀의 도전

한편 아프리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P2P 마켓 플레이스 팩스풀은 고객파악제도와 관련해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국가 GDP 100만달러당 팩스풀 P2P 비트코인 달러 거래량 추이. 출처=코인데스크 리서치
국가 GDP 100만달러당 팩스풀 P2P 비트코인 달러 거래량 추이. 출처=코인데스크 리서치

팩스풀의 CEO 레이 유세프는 팩스풀이 화폐를 위한 “스위치 보드”로 진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지 사정에 맞춘 고객파악 스위치 보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작업이다. 스타트업을 새로 설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는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의 종류가 다섯 가지인데, 대부분 만료일이 없다. 케냐에서는 주소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 말라위 같은 작은 나라의 신분증을 가진 사람은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에 신원 확인을 요청한다. 그런데 대부분 고객 신원확인 서비스 업체들이 아프리카를 떠났다.” – 레이 유세프, 팩스풀 CEO

나이지리아에서는 선불카드(아마존, 애플 등)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하는 이용자가 많다. 달러당 60~80센트가량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사기에 가깝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팩스풀은 그중 사기도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99.5%의 선불카드 거래는 안전하다. 이는 대단한 성과다. 로컬비트코인스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선불카드를 포기했다. 그러나 우리는 선불카드 서비스를 여전히 제공 중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선불카드가 신흥국에서 채택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방편이기 때문이다.” – 레이 유세프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선불카드 송금 시스템이 있다. 선불카드 대부분은 미국에 있는 나이지리아인들이 구매해서 친척에게 보낸다. 카드와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나이지리아에 있는 친척이 이것을 비트코인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팩스풀에서는 실제로 선불카드가 일종의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케냐인들이 핸드폰 통화 시간을 판매하기 시작해 이것이 M-페사로 이어진 것과 비슷한 사례다.

유세프는 활발한 선불카드 거래나 새로 생겨난 나이지리아와 중국 간 비트코인 거래 경로가 아프리카 내 암호화폐 골드러시의 기반을 닦아주었다고 말했다. 유세프는 P2P가 그 중심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상은 P2P 방식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2년 이내에 P2P 거래량이 거래소 거래량을 뛰어넘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 레이 유세프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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