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살아남는다. 금융앱 ‘오픈뱅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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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한겨레신문 기자
이완 한겨레신문 기자 2020년 8월5일 17:43
오픈뱅킹. 출처=카카오뱅크 페이스북 캡처
오픈뱅킹. 출처=카카오뱅크 페이스북 캡처

수없이 많은 스마트폰 금융 어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십년 뒤 살아남은 것은 몇개나 될까? 지난해 말 ‘오픈뱅킹’이 시작된 뒤 금융사간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 경제 특성상 ‘포털 네이버’와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금융 역시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5일 모바일 앱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계좌를 바로 조회할 수 있게 ‘오픈뱅킹’을 전면에 내세우는 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도 전날 모바일 앱 첫 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오픈뱅킹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계좌를 하나의 앱으로 모두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앱에 자신이 거래하는 신한은행이나 농협 계좌도 등록하면, 굳이 그 은행 앱으로 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이체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뱅킹까지 도입돼, 고객이 다른 은행 앱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두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5만명에게 커피쿠폰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했다. 

 오픈뱅킹이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가동된 뒤 전체 이용자는 2032만명(6월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미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초 금융결제원 자료를 통해 오픈뱅킹 등록자수가 늘었는데 두 은행에 집중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은행 앱별 이용자 숫자 추이를 보면 오픈뱅킹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닐슨코리안클릭의 은행앱 월간이용자수(MAU) 순위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비(KB)국민은행-신한은행-엔에이치(NH)농협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신한과 농협만이 자리를 맞바꾸었다.

 독점적 금융 앱을 향한 본격적인 ‘포성’은 멀지 않았다. 현재 오픈뱅킹 활용도를 보면 은행은 잔액조회(84.5%) 중심으로, 핀테크 업체는 출금이체(82.5%) 중심으로 나뉘어 있어 서로 침투할 여지가 많다. 올해 말부터는 2금융권도 순차적으로 오픈뱅킹 경쟁에 들어온다. 토스 등 핀테크업체들은 지역 농·축협,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확대돼 시장이 더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자사 앱 오픈뱅킹으로 선점하기 위해 직원들을 통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주거래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함께 1인당 평균 거래은행수가 2017년 3.08개에서 2019년 3.34개로 증가해 분산된 여러 자산을 쉽고 빠르게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사들은 대출 및 예적금 이자율 우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20∼30대를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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