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거버넌스의 네번째 시대가 도래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조화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 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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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ie Hurder
Stephanie Hurder 2020년 8월12일 07:00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필수라는 주장은 프리즘그룹(Prysm Group)이 발간하는 글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다. 블록체인은 상당히 복잡한 기술·경제 시스템으로, 체계적이고 건축학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루고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가면서 적정 수준의 탈중앙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설계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나는 블록체인 거버넌스 설계 방식이 2018년 이후 세 개의 다른 시대를 거쳤다고 말한다.

  • 첫번째 시대: 비공식적이고 비계획적인 거버넌스 설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최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공식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나 위기 상황과 관련한 사항은 개발자들이나 관련 인물들이 그때그때 결정했다.
  • 두번째 시대: 복사해 옮겨 심는 거버넌스 설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블록체인 이전에 있던 다른 플랫폼의 발의 및 투표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 접목했다.
  • 세번째 시대: 맞춤형 거버넌스 설계. 블록체인은 새롭고 특별한 분야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기본 원칙에 기반을 두고 거버넌스를 바닥부터 설계하는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2주 전 법무법인 디엘에이파이퍼(DLA Piper)의 마크 래드클리프 변호사와 브리핑을 진행한 후 이제는 우리가 ‘조직적인 거버넌스 설계’라는 네번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역시 세번째 맞춤형 거버넌스 설계 시대와 기본 원칙에 기반을 두고 바닥부터 설계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같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에 있는 다른 프로젝트의 거버넌스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울러 앞선 세 시대와 달리 네번째 시대는 기업형 블록체인이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 블록체인은 플랫폼 간 개발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년에 걸친 철저한 계획 주기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블록체인의 접목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합적인 관점에서 다른 기업들의 플랫폼과 거버넌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기업 증권과 지적재산권을 전문으로 하는 래드클리프 변호사는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컨소시엄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현존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기업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나 법적으로 충분한 수준의 거버넌스를 갖춘 곳은 없다고 평가한다.

명확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것은 기업형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새로운 참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통제 권한이 분산된 공동 장부를 사용하면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업계에 있는 기업들에 혜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시간과 돈, 전문성을 투자해 컨소시엄 유지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원활한 집단적 의사 결정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초기 블록체인 컨소시엄에선 구체적인 거버넌스 절차를 갖춘 프로젝트가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독립적으로 설계된 거버넌스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컨소시엄에서 사용 중인 기반 기술의 거버넌스 체계를 이해하고 이것이 컨소시엄의 자체 거버넌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토콜과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과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두 개의 예를 들어보겠다.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경우 대부분은 자체 프로토콜을 구축하기보다 하이퍼레저(Hyperledger) 또는 헤데라(Hedera)와 같이 기존에 존재하는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이들 프로토콜은 개발 프로젝트와 업그레이드, 이용 권한 등을 결정하는 자체 절차를 갖추고 있다. 프로토콜 단계에서 제대로 설계된 거버넌스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들은 지분증명(PoS) 방식의 도입 여부와 그 시기가 결정될 때까지 3년을, 거래 수수료 체계 변경 여부와 그 내용이 결정될 때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자체 토큰을 개발해 관리하기보다는 제3자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스테이블토큰 다이(DAI)를 개발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앞으로 2년 안에 자체 거너번스 조직인 메이커다오 재단을 해산하고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상당히 위험한 도전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DAO는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렵고 의사 결정도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이를 활용하는 기업형 프로젝트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확연히 복잡해진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적절한 거버넌스 설계 체계를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우선 거버넌스 설계는 경제와 법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합쳐져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잠재적인 파트너를 고를 때 그들의 기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체계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투표 체계가 존재한다고 해서 충분한 수준의 거버넌스를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제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 신속한 업그레이드를 위한 메커니즘 도입,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명확한 설명 등 구체적인 위기 대응 체계 마련과 같이 더욱 높은 수준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신뢰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일 가능성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뒤로 물러서지 말자. 근시안적인 설계와 무분별한 ‘옮겨심기’를 경계하자.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모범 사례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누락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들을 제시하는 지침들이 마련돼 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일수록 상자 밖의 거버넌스 솔루션이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모든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거버넌스 관행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변화하는 거버넌스 절차의 과정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컨소시엄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프로토콜, 컨소시엄의 변화에 발맞춰 거버넌스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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