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러시아 자회사였던 상업은행 엑스포뱅크(Expobank)가 암호화폐 웨이브스(WAVES)를 담보로 대출을 발행했다. 기존 금융권에 있던 은행이 암호화페 담보 대출에 나선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은행인 실버게이트(Silvergate)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출은 기업인이자 세무 컨설턴트인 미하일 우스펜스키(Mikhail Uspensky)에게 이뤄졌다. 우스펜스키는 지난 2018년 웨이브스 ICO에 참여하면서 구입한 토큰들을 담보로 잡았으며, 해당 토큰들은 현재 제3자 공증인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대출 금액과 약정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상업은행인 실버게이트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총 2250만 달러의 대출을 실행한 바 있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규제 동향에 따르면 엑스포뱅크의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독특한 현상이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1월에 발효되는 중앙은행 디지털 증권을 규제하는 법을 불과 몇 주 전에 통과시킨 바 있다. 이들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자산으로 규정했다. 

엑스포뱅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바클레이즈에 7억4500만달러에 인수됐다. 그러나 피인수 이후 러시아 내에서 그다지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올해 초 러시아 유명 금융인인 이고르 킴에게 미공개 금액으로 매각됐다. 엑스포뱅크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이번 대출이 성공적이었으며 향후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추정하기 위해 규제 동향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번역: 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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