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몰린 돈, 개인 금융자산 변화 신호
[김영익의 글로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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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정숙/한겨레
출처=김정숙/한겨레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식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에 따르면 2020년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은 3976조원이었다. 구성 내용을 보면 현금 및 예금 비중이 46.5%(1849조원)로 가장 높고, 그 다음에 보험 및 연금 33.0%(1311조원), 주식(투자펀드 포함) 16.3%(647조원), 채권 3.5%(139조원) 순서로 나타났다.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에는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다. 일본 개인은 예금금리가 거의 0%인데도 금융자산의 54.2%를 은행에 맡기고 있다. 장기간 지속적 디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플러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비중은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던 1989년 27.5%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2003년에는 7.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도 13.0%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 내용을 보면 일본과 큰 차이가 있다. 미국 개인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 비중은 13.7%로 낮고, 주식 비중은 41.8%로 매우 높다. 미국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개인의 자산운용 추세를 보면 미국보다는 일본 형태로 가고 있다. 개인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2008년 이후 평균 45%)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주식 비중은 2010년 24.6%를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18.1%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자금 이동을 보면 이러한 추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올해 들어 8월14일까지 개인 자금이 주식 매수나 고객예탁금으로 60조원 이상 유입되었다. 주가도 큰 폭 상승했기 때문에 10월에 발표될 2분기 자금순환에서는 주식 비중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이유를 은행 예금금리와 주식 배당수익률의 역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7년까지는 예금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높았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부터 배당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아졌고, 그 차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0.89%로 사상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는데, 낮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2%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것이 은행에 돈을 맡겨 받는 이자보다 더 높은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이다.

 지난 4월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느린 실물경제의 회복 속도와 비교하면 과속이다. 실물경제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 주식시장으로 개인의 자금 유입도 주춤거릴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주식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를 넘어 선 것을 고려하면 개인 자산 배분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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