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현지 유튜버가 본 쿠바의 비트코인 시장
제재로 해외에서 번 돈 가져올 방법 없는 쿠바 국민들, 암호화폐에서 해결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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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20년 8월24일 19:45
아바나에 사는 에릭 가르시아 크루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바체쿠바노(Bachecubano)는 구독자가 2만2천명에 이른다. 출처=에릭 가르시아 크루즈
아바나에 사는 에릭 가르시아 크루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바체쿠바노(Bachecubano)는 구독자가 2만2천명에 이른다. 출처=에릭 가르시아 크루즈

쿠바에서 인플루언서로 경제 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쿠바 현지 유튜버인 에릭 가르시아 크루즈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중 하나다.

크루즈는 “미국의 금수 조치로 쿠바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가 달러로 번 돈은 해외 은행 계좌에 보관돼 있는데, 이 돈으로 쿠바에서 월세를 내거나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해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는 프리랜서 중 대부분은 프로그래머 같은 전문 기술직이지만, 이제는 크루즈와 같은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일을 활용하는 사례가 서서히 늘고 있다.

기술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루즈는 현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기 시작했고, 올해 7월부터는 비트코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쿠바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자유로운 이동과 경제 활동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쿠바 현지 테크 업계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해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루즈는 “디지털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비트리필(Bitrefill)에서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상품권을 구매하는 쿠바 국민이 수천명에 이른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쿠바의 비트코인 시장

쿠바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쿠바인 클라우디아 로드리게즈는 자신이 운영하던 거래소에 쿠바인이 개설한 계좌가 지난해 11월 기준 7천개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바 중앙은행이 명확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 등 법적인 문제로 올해 8월 거래소는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즈는 “팬데믹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와 쿠바 정부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암호화폐는 하나의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시점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1130만 명의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약 5만명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많은 쿠바인처럼 크루즈 역시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는다. 크루즈가 번 돈은 해외에 살고 있는 친척이 비트코인 등 다른 형태로 그에게 보내준다.

크루즈는 이 돈을 비공식 암시장에서 현지 화폐로 교환해 나라나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산다. 그는 또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트레이딩으로 돈을 버는 쿠바인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경제

크루즈는 당초 가계 수입의 10%만 비트코인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가계 수입의 1/3이 비트코인을 통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관리하기 위해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둘러보다가 암호화폐 관련 스페인어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알아본 모든 암호화폐 플랫폼은 이용자의 무지를 악용한 다단계 사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바체쿠바노(Bachecubano)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크루즈처럼 남미 지역에서 비트코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플루언서는 몇 되지 않고, 지역적으로도 널리 분포돼 있다.

스타트업 비트웨이지(Bitwage)의 사업개발 부사장 파비아노 디아스는 남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튜버 중 두명 정도가 비트코인을 국제 결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웨이지 고객 중 유튜브 스트리머도 있다고 말하면서 몇 되지 않지만, 이용 금액의 규모는 크다고 밝혔다. 한달에 최대 2만달러를 받아 가는 사람도 있다. 다만 디아스는 이들에 대해 테크 산업에 있는 수백만 명의 비트웨이지 고객 중 극히 일부라고 덧붙였다.

디아스에 따르면 비트웨이지가 7월 한달 동안 처리한 거래 규모는 200만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팩스풀(Paxful)과 같은 기업의 거래도 포함되는데, 그중 절반은 비트코인으로 처리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십명의 유튜버들이 법정화폐를 비트웨이지를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이중 두 군데 정도가 비트웨이지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기도 한다.

쿠바 현지 암호화폐 시장 동향에 대해 크루즈는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의 솔루션인 것은 분명하다. 그것도 아주 효과적인 솔루션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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