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트렌드 뒤처질까 노심초사하는 중앙화 거래소들
바이낸스, 후오비, OKEx 등 주요 거래소들, 디파이 장점 적극적으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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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yao Shen
Muyao Shen 2020년 9월17일 08:00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앙화 거래소들이 디파이 트렌드에서 밀려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출처=픽사베이, 자막=코인데스크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앙화 거래소들이 디파이 트렌드에서 밀려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출처=픽사베이, 자막=코인데스크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이 최근 몇 주간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CEXs)들은 트렌드에서 밀려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거래자들이 디파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중앙화 거래소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디파이의 주요 특징들을 끌어안으려 애쓰고 있다.

후오비(Huobi)는 지난 15일 “중앙화 및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제공자 컨소시엄”이라고 설명한 디파이 이니셔티브에 10명의 회원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후오비의 경쟁사 OKEx는 올해 자체 블록체인(OKxChain)을 출범한 후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사의 네트워크가 가장 탈중앙화된 거래소 기반 퍼블릭 블록체인이 됐다고 발표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지난주 중앙화 플랫폼인 바이낸스닷컴(Binance.com)과 탈중앙화 퍼블릭 블록체인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Binance Smart Chain)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1년 반 전에 바이낸스에서 출시한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덱스(Binance Dex)가 인기를 끌지 못하자 개발자들이 BSC에 디파이 프로젝트를 개발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1억 달러의 포상금을 걸기도 했다.

중앙화 거래소가 빠르게 성장하는 디파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면 탈중앙화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길임을 알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탈중앙화 거래소의 지분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 vs. 탈중앙화 거래소

중앙화 거래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자의 매수·매도 주문을 직접 보유한 컴퓨터를 통해 중앙에서 매칭한다. 사용자가 중앙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서 보유하면, 코인은 거래소가 제공하는 중앙화된 주소에 저장된다. 거래가 정산되면 바뀌는 건 거래소 자체 원장의 잔고뿐이다.

“당신의 키가 아닌 한 코인도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프라이빗키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한 궁극적인 통제권이 거래소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2014년 마운트곡스(Mt. Gox)에서 거래한 사람들은 거래소가 해킹당했을 때 거래소의 핫월릿에서 비트코인 수만 개가 증발해 버린 사건을 통해 큰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얻었다.

중앙화 거래소와 비교했을 때, 탈중앙화 거래소는 이론상 사용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한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화된 마켓메이커(AMM)가 중앙화 거래소 같은 제삼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을 체결하고 거래를 집행한다. 거래자는 자신의 자금과 암호화폐에 관한 전권을 지닌다. 고객신원확인(KYC) 검증을 거칠 필요도 없다.

탈중앙화와 중앙화 거래소 모두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존재했지만,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은 중앙화 거래소였고, 경쟁도 자연히 중앙화 거래소 사이의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갑자기 디파이 붐이 일면서,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디파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대가로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 이자 농사가 수익 극대화를 무기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9월 초에 거래자들이 암호화폐나 기타 디지털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반자동화 플랫폼 유니스왑(Uniswap)이 중앙화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의 일일 거래량을 뛰어넘으며 일일 거래량 기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었을 때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도 월간 거래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8월에 탈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량의 5%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가 14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스왑, 커브(Curve), 밸런서(Balancer) 같은 AMM이 탈중앙화 거래소의 총거래량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영향?

디파이 열풍은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OKEx, 후오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파이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후오비의 최고투자책임자 샬린 우의 성명에 따르면, 후오비가 지원하는 글로벌 디파이 연합(Global DeFi Alliance)은 첫 공식 활동으로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에 관해 아시아 사용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일련의 이벤트”를 주최할 예정이다.

“연합 회원사들이 후오비 생태계 내에서 협업할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디파이에 관한 관심을 활용하고자 한다.” – 샬린 우, 후오비 최고투자책임자

후오비의 디파이 연합에는 컴파운드(Compound), 커브, 에이브(Aave), 밸런서, 메이커 재단(Maker Foundation) 등 최대 규모의 디파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 투자 펀드 프리미티브 벤처스(Primitive Ventures)의 파트너이자 코인데스크의 자문인 도비 완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소위 “인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들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인출해 수익률이 높은 디파이의 이자 농사로 이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 있는 암호화폐 금융 기관 바벨 파이낸스(Babel Finance)의 사이먼스 첸 전무의 말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첫 번째 물결”이라고 부르는 초기 디파이 붐에서는 조심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2017년의 ICO 광풍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여전히 간직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스시스왑(SushiSwap) 사건이 첫 번째 물결에 마침표를 찍었고, 투자자들은 디파이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두 번째 물결”에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다.

첸은 중국 투자자들이 이자 농사의 높은 수익률 외에 디파이의 또 다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바로 자신의 자금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 거래소 사기나 해킹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중앙화 거래소는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 – 사이먼스 첸, 바벨 파이낸스 전무

지난 2주간 바이낸스, 후오비, OKEx에서 인출된 비트코인을 보여주는 데이터. 출처=글래스노드
지난 2주간 바이낸스, 후오비, OKEx에서 인출된 비트코인을 보여주는 데이터. 출처=글래스노드

첸은 중앙화 거래소들이 마진 거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마진 거래는 거래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하는 거래를 일컫는다. 더 많은 자산이 디파이로 옮겨가면, 중앙화 거래소는 휘청일 수 있다.

 

중앙화 거래소들은 ‘노심초사’

탈중앙화 거래소의 몇 가지 이점은 뚜렷하다. 심지어 중앙화 거래소도 이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누군가에게 변혁을 당하기보다 스스로 변혁을 이루는 편이 훨씬 낫다.” –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은 기업 관점에서 보면 탈중앙화 거래소를 운영하는 편이 비용이 훨씬 저렴하며, 따라서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사용자들이 수수료를 더 적게 낸다고 말했다. 자오는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 중앙화 거래소를 보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에서는 AMM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활용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체인에서 탈중앙화 거래소와 AMM이 바이낸스에 유동성을 공급해줄 것이다.” – 자오창펑

이 말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어떤 이들은 이것이 그저 디파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말한다.

OKEx의 CEO 제이 하오도 디파이의 성공을 인정하고 자신의 거래소도 디파이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KEx의 핵심 사명 중 하나가 고품질 디파이 상품과 폭넓은 사용자 그룹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디파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우리는 디파이가 성공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 제이 하오, OKEx CEO

14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OKEx의 최신 버전 퍼블릭 체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초당 거래량이 많다. 또한 OKEx 체인은 이더리움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의 CEO 수 주는 이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와 네트워크 혼잡도, 잠재적인 비 이더리움 수요를 고려하면 디파이가 거대한 시장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화 거래소가 가야 할 길

중앙화 거래소는 직접 탈중앙화 거래소를 키울지, 아니면 디파이와 협업할 것인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본래의 사업을 희생하며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아니면 탈중앙화 거래소가 진정으로 탈중앙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도 있다. 결국, 거래소도 자선사업이 아니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디파이가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는 화이트 라벨(제조하는 기업과 판매하는 기업이 서로 다른 상품)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앙화 거래소들은 디파이의 게이트웨이가 되겠지만, 사용자가 궁극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될 것이다.” – 쑤주, 쓰리애로우즈 캐피털 CEO

OKEx와 디파이가 어떻게 근본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협업할 수 있을지 묻자 OKEx의 하오 CEO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앞으로 미래가 되더라도, 중앙화 거래소도 그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KEx는 디파이가 ‘모든 이를 금융 시스템에 편입시킨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리라 믿는다. 또한, 우리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자리는 언제나 남아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중앙화 거래소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 하오

한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은 진정으로 탈중앙화된 사업 모델에서 바이낸스가 어떻게 생존할지에 관한 대답을 제시했다. 바로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 BNB를 통해서다.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를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기쁘게 웃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사명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날이 오면, 중앙화 플랫폼으로서 바이낸스의 가치는 하락하겠지만, BNB의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잃는 것이 많지는 않으리라 본다.” – 자오창펑

그러나 쑤주는 중앙화 거래소가 네이티브 토큰을 완전히 탈중앙화하려면 운영 통제권을 토큰 보유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바벨 파이낸스의 첸은 중앙화 거래소와 디파이의 관계를 천연가스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석유 기업에 비유했다. 석유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에너지 부문에서 천연가스가 경쟁자로 떠올랐을 때, 석유 기업은 천연가스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중앙화 거래소는 거대 석유 기업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파이와 탈중앙화 거래소가 중앙화 거래소를 대체한다고 해도, 디파이의 과실 중 일부는 중앙화 거래소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디파이가 현재의 고위험 고수익 열풍에서 살아남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현재로서는 중앙화 거래소가 계속해서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여전히 더 크다.

“대부분 디파이 프로젝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디파이 산업 자체가 실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수의 프로젝트가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 사이먼스 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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