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수익률 기관 제쳐…‘동학혁명’ 성공하나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종목 상승률 32%
기관 17.4%보다 2배 가까이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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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덕 한겨레 기자
한광덕 한겨레 기자 2020년 9월17일 08:10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세워진 황소상. 출처=한겨레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세워진 황소상. 출처=한겨레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 기관투자자 선호 종목의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거래소에 요청해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지난해말 대비 평균 상승률은 15일 기준 32.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상승률은 17.4%로, 개인 수익률이 2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1.2%다.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고, 에스케이(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 주가가 148.2% 급등해 효자 노릇을 했고 10번째로 많이 산 엘지(LG)화학도 128.7% 올랐다.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엘지전자, 에스케이바이오팜, 미래에셋대우, 현대모비스 차례로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78.5%)와 8번째로 많이 산 포스코케미칼(79.3%)이 8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개인도 외국인은 따라잡지 못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222.3%에 달했다. 셀트리온, 삼성전기, 신풍제약, 엘지생활건강, 오리온 순으로 많이 샀는데, 이 가운데 신풍제약 주가의 상승률이 1924%로 폭등한 게 평균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개미의 힘이 센 코스닥 시장의 성적표는 더 좋았다. 올해 개인이 많이 산 1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22%로 외국인(148.8%)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관(74%)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코스닥 지수는 34.3% 올랐다. 개인은 전통적인 선호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가장 많이 샀고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제넥신, 메디톡스, 씨젠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씨젠 주가가 726.1%나 올랐다. 외국인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 알테오젠(533.3%)을 가장 많이 샀고 기관 순매수 1위는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130.7%)로 나타났다. 

 그동안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외인이나 기관에 비해 크게 뒤져왔다. 실제 최근 3년 통계를 보더라도 코스피 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지난해 평균 17.3%의 손실을 입는 등 꼴찌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018년 -30.2%로 쓴 맛을 보는 등 먹잇감이 돼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명실상부한 시장의 핵심주체로 우뚝 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반전되지 않는 한 올해 ‘동학혁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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