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앙화의 시대, 2030년 전에 끝난다
해답은 블록체인 통한 탈중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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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Werbach
Kevin Werbach 2020년 9월18일 07:00
출처=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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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바흐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경영대학 교수로 법과 기업 윤리를 가르친다. 워바흐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같은 신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글은 영국의 혁신 재단 네스타(NESTA)가 주최한 글쓰기 대회 “탈중앙화된 미래”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10년간 인간의 삶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조작될 것이다. 최근 프라이버시와 감시에 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

새로운 온라인 신원 기준과 데이터 관리 방식이 자리를 잡지 않는 한, 정부와 민간 기업은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직접 미치기 시작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는 데이터 중앙화 논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블록체인 찬성론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와 탈중앙금융 부문의 이용 사례가 곧바로 시장에서 널리 채택될 것처럼 이야기한다. 필연적으로 ‘킬러 앱’이 등장하고,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주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우리가 곧 디지털 수집품을 거래하고 토큰이 관장하는 기록 보관소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상상한다. 이들의 상상 속에서 정부는 더는 화폐를 통제하지 못하며,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은 기존의 법적 계약을 대체할 것이다. 우버, 페이스북, 상업은행 등은 토큰화된 대안의 등장으로 사라져갈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분히 희망 사항일 뿐이다. 언제나 그랬듯 대부분 시장에서 중개자는 계속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버, 페이스북, 은행은 복잡성과 리스크를 제거하고, 일관성 있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탈중앙화 커뮤니티에서는 전혀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얼리어답터들은 이념적인 이유로, 또는 암호화폐 투기를 통해 부자가 되려고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사용한다. 수십억 명의 주류 사용자들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 시스템을 버리고 기술을 전환하는 비용은 매우 비싸다. 대안 경제 시스템에는 높은 진입장벽이 생겨난다. 또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의 은닉처가 되거나, 효과적인 법률 준수 제도가 없거나 공격에 취약한 탈중앙화 솔루션은 자격이 박탈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탈중앙화 솔루션이 그렇다.

진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은 이상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보급될 것이다. 주류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부와 민간 부문에 대한 반발로 블록체인을 채택할 것이다. 이후에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행동을 관리하는 탈중앙 자율조직(DAO) 같은 극적인 혁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사회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감시 권위주의와 감시 자본주의가 쌍을 이룬다. 중국의 사회 신용 제도는 대대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빈틈없는 법적, 사회적 체제를 만들고자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다른 많은 정부도 비슷한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테러범이나 소아 대상 범죄자, 탈세범을 잡는 데 이 기술은 효과가 대단히 높다. 뒤로는 다른 목적이 있는데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든, 아니면 진짜 범죄자를 솎아내기 위해서든 정부가 이 기술을 쓰지 않기는 어렵다.

한편, 민간 디지털 플랫폼은 사업 모델에 맞춘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노출되는 정보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공된다. 구글,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기업은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알고리듬을 개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당연히 누구와도 데이터를 공유할 생각이 없다.

규제로는 데이터 보관소의 중앙화 모멘텀을 막을 수 없다. 규제는 오히려 규모가 가장 큰 기업만 살아남게 해 승자가 데이터를 독점하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높였다. 이들 기업이 규제를 환영한 것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데이터 경제학을 바꾸는 것이다. 재산권에 손을 대면 오히려 데이터 중앙화를 촉진할 것이다. “소유권”을 제공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누구도 읽어보지 않는 일방적인 온라인 계약서에서 “예”를 누르면 권한을 이양하게 된다. 문제는 소유권이 아니라 통제권이다. 알고리듬이 이끌어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데이터 공유와 수집은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은 모델과 예측을 제공한다. 문제는 데이터를 공유하고 나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중앙화 데이터 기관이 넘겨받게 된다는 데 있다.

출처=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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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행히도 그런 기술이 존재한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근본적으로 신뢰의 혁명이다. 과거에는 신뢰를 위해 거래 네트워크에서 핵심 검증인 역할을 하는 상대방이나 정부 기관, 중개자에게 권한을 이양해야 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검증인이 없이도 도출된 결과값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보건, 금융, 교통, 국제 무역 등의 분야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범조직 플랫폼과 관련 기술을 활발히 개발하는 이유이다. 어떤 데이터베이스도 중앙화된 중개자에게 권한을 주지 않고는 전체 거래 네트워크 정보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랫폼을 광범위하게 채택하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특히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점진적인 배포는 더 급진적인 혁신을 위한 개념증명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이미 수백억달러 규모의 금융 거래를 관리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메디레저(MediLedger) 플랫폼을 사용해 제조에서 공급에 이르기까지 약을 추적한다. 보잉은 허니웰(Honeywell)의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에서 비행기 부품 수십억달러어치를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사들은 처음으로 통일된 환경에서 사고 보험 청구와 지급을 관리하고 있다. 그 외 다른 기업 컨소시엄들도 거래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을 운용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새로운 데이터 접근방식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매주 데이터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reative commons) 라이선스를 통하거나 기본 설정으로 사진을 올린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이 안면인식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데 사용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위구르 무슬림 탄압에 사진이 사용되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 클리어뷰AI(Clearview AI)는 아무런 감독을 받지 않고 자사의 안면인식 도구에 소셜미디어에서 확보한 이미지 30억장을 사용했다. 클리어뷰AI의 안면인식 도구는 검찰, 기업, 부유층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과 국가가 데이터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사례는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다. 문제는 정보를 공유하고 나면 데이터가 어디에 사용될지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기서 블록체인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의 데이터 경제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블록체인은 보편적으로 채택될 것이다. 데이터 오용과 남용 문제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거대한 온라인 광고 경제에는 사기가 너무 많이 발생해 데이터 정확성에 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커뮤니티는 새로운 협업 방식을 찾고 있다. 각국 정부도 현재 시스템이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술 전문가 빌 조이는 기업들이 천재를 아무리 많이 고용해도, 대부분 똑똑한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구글, 페이스북, 중국 정부 기관 같은 대형 기업과 기관조차도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완벽한 실시간 모델을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데이터는 기관 간 계약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흘러간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itica)가 유권자를 특정하기 위해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를 대량으로 뽑아낸 사례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흐름은 취약성으로 작용한다.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지 못하도록 더 엄격하게 제한하기 시작하면 대기업도 다시 신뢰를 쌓을 방법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무해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지방 정부는 자주적인 디지털 신원을 배포해 서로 다른 데이터 저장고에 있는 정보를 안전하게 통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기술은 누구나 정보 통제권을 보유한 채로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주소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고, 소득을 증명하기 위해 소득 신고서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블록체인이 어디에나 필요하지는 않지만, 바람직한 신뢰 관계를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필요하다.

은행이나 소셜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신원을 획득하고 나면, 다른 상호작용에도 그 신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제3자에게 불필요하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취업 원서를 내고, 모기지 대출금을 갚거나 은행 계좌를 모바일 결제 앱에 연동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이런 세상이 오면 사익을 위해 평점을 왜곡하는 중개인 없이 자동차 정비소나 에어비앤비 숙소, 중국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리뷰를 신뢰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누리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은 다양한 서비스 전반에서 표준이 될 것이다.

출처=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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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차 개인 정보를 단편적인 상호작용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맞춤형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애플 같은 하드웨어 대기업은 기기에 탈중앙화된 신원 증명 도구를 탑재할 것이다. 기존의 결제와 메시징 앱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월릿도 추가할 것이다. 달러, 파운드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토큰과 전통적인 화폐 간의 변동성을 줄이고 토큰의 이동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민간에서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공존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개발하고 있다.

기본 인프라가 널리 이용 가능해지면, 실질적인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DAO는 효율적으로 커뮤니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자산을 끌어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법률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국가 법률 시스템 안에서 운영될 것이다. 수많은 논란, 가격 폭락, 해킹을 통해 증명됐듯, 소프트웨어 코드는 실제 세상의 상황을 반영하기에는 융통성이 떨어진다. 다행히도, 오픈로(OpenLaw)의 유한책임 자율조직(Limited Liability Autonomous Organizations)과 매터리움(Mattereum)의 자산 여권(Asset Passports) 같이 법률 기관과 디지털 기관을 연결하기 위한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오늘날의 법률 시스템은 중앙화 플랫폼의 힘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 계약과 프라이버시 정책은 데이터 통제권을 강화하고 개인이 대항할 힘을 제한한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기술을 통해 사용자 권익을 향상하고자 배포된 법률 시스템으로 이 역학관계를 뒤집을 것이다. 정보는 대규모로 수집돼 독립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데이터 신뢰”로 구성될 것이다. 이는 데이터 사용 약관을 정의하는 스마트계약과 함께 DAO를 통해 운영될 것이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공유하며 혜택을 받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공유를 중단할 수도 있다.

여러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듬을 운영한다.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토대로 하는 교통 시스템, 배제되거나 과도한 프리미엄, 터무니없는 이자를 감수하던 소비자 그룹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과 대출 상품, 진단과 약물 투약, 경제 모델링을 위한 수요 예측 등이 있다. DAO는 독립 아티스트 후원에서 모기지 증권화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아낼 것이다.

빅데이터 수집 기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탈중앙화 경제에 참여할 것이다. 탈중앙화 데이터 경제는 사기를 예방하고 사용자 신뢰를 강화해 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화와 타겟팅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던 이들은 데이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사용자들은 애널리틱스와 관련한 다양한 선택지를 받을 것이다. 분석 툴이 애플리케이션이나 기기에 내장되어 있기도 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정부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정책 목표를 수립해 정보의 흐름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데이터는 재산이 아니라 재생 가능한 자원이 될 것이다. 데이터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두고 경쟁이 발생할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공개의 가장 큰 이점은 우리가 아직 예견할 수 없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탄생시킨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이 오늘날 대기업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이들은 대기업들이 놓친 혁신 지점을 찾아낼 것이다.

감시 경제가 시작된 것은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었다. 현실을 냉정히 따져보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기능성 저하나 사용자 경험 악화를 감수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혁명은 새로운 사용자 애플리케이션보다는 디지털 신원과 하드웨어 인프라 기반에서 탄생할 것이다.

이 비전은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 사업 결정이나 정부 정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탈중앙화가 어느 정도 더 실현 가능해질 것이다. 블록체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이 해결하는 문제(통제권을 잃지 않고 신뢰를 획득하는 것)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신뢰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시대에 신뢰를 재정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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