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개발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증권사 설립에 참여한다. ‘알파고 쇼크’ 이전인 2011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주도로 시작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본격 사업화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7일 보도자료를 내어 “케이비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인공지능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운다 ”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케이비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한 자산 상담)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세 회사의 구상이다. 

합작법인에는 세 회사가 300억씩 투자한다. 엔씨소프트 쪽은 “케이비증권의 제안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협력 방안을 상호 검토했다”며 “금융 인공지능 기술 확보와 인공지능 경쟁력 고도화를 목표로 합작법인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 KB증권 3사는 10월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출처=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 KB증권 3사는 10월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출처=엔씨소프트 제공

이 사업의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프라이빗 뱅킹’을 개발하며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의 대중화를 꾀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그간 쌓아온 자연어처리 기술을 케이비증권과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와 접목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들도 고액 자산가들이 받던 수준의 자산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정보기술(IT) 기업 중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비교적 덜 알려져있던 2011년 윤송이 사장 주도로 인공지능 연구조직 만들었고, 현재는 전문 연구인력만 200명에 달할 정도로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조직은 게임에 적용되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야구정보 앱 ‘페이지’(2018년)와 날씨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기자’(2020년 4월)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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