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플리커
출처=플리커

미국의 결제업체 페이팔이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페이팔은 2020년 4분기 전체 계좌가 1600만건 늘고, 총 결제액은 277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페이팔은 2020년 11월 미국 이용자 3억5000만명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를 매매할 수 있게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페이팔은 최근 발행된 투자자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이용자의 접속 횟수가 암호화폐 구매 이전보다 두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팔의 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구매와 판매, 보유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매출은 전체 매출에 포함되지만, 암호화폐 관련 결제액은 총결제액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의 기술 관련 지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7억3200만달러에 육박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페이팔 결제 서비스 매출
페이팔 결제 서비스 매출

4분기 실적보고에서 댄 슐만 페이팔 CEO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면서 “이와 같은 조기 성과를 발판 삼아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달 안에 국제 서비스도 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슐만은 또 페이팔이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규제·통화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사업 부문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디지털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인수 계획에 대해 묻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존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러 해에 걸쳐 추진될 전략”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페이팔은 남다른 성장률과 흑자경영으로 금융생태계 내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다.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할 수 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Susquehanna Financial Group)의 선임 핀테크 연구 애널리스트 제임스 프리드먼은 페이팔이 지닌 가장 큰 가치는 결제 서비스가 아닌 페이팔에 구축된 이용자 네트워크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다른 결제업체인 스퀘어(Square)를 예로 들면서 모든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퀘어도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시장도 형성하고 있지만, 별다른 가치 창출은 없다. 거래 서비스 자체는 흥미롭지만 우리가 결제 도구로 사용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페이팔은 엄청난 결제 이용자 수를 자랑한다.”

마켓메이커로 페이팔 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서스퀘하나는 아직은 비트코인을 일상적인 결제 도구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설문조사를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페이팔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중 70%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쓸 의향 있다

지난해 12월 서스퀘하나는 중소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페이팔이나 스퀘어가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드리겠다고 답했지만, 절반 정도는 지금의 사업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드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사기 위험’을 꼽았다. 가격 변동성이나 세금 문제를 선택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쓸 생각 있는 개인은 적다

서스퀘하나는 또 1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와 이용 동향, 결제 도구로 선택할 의향 등을 조사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1년에 10회 이상 암호화폐로 결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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