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부동산 붐이 온다
디지털 땅 시장의 기회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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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ne Yorio
Janine Yorio 2021년 2월28일 16:08
디센트럴랜드를 거니는 글쓴이 재닌 요리오의 아바타. 출처=재닌 요리오/디센트럴랜드
디센트럴랜드를 거니는 글쓴이 재닌 요리오의 아바타. 출처=재닌 요리오/디센트럴랜드

칼럼을 쓴 재닌 요리오는 리퍼블릭(Republic)의 부동산 투자 부문 총괄이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온라인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디지털 부동산 펀드인 "Republic Realm"을 출시했다. 요리오는 리퍼블릭에서 일하기 전 스탠다드 호텔(Standard Hotel)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했고, 노스스타 캐피털(NorthStar Capital)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다.

 

나는 지금껏 부동산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의 시대가 올 거란 얘기는 내 동료 TJ 카와무라가 오래전부터 해줬지만, 내가 이 분야에 실제로 관심이 생긴 건 얼마 전부터다. 디지털 부동산은 이미 엄연한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머지않아 디지털 부동산 분야가 급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디지털 부동산 분야는 급격히 성장하는 암호화폐 투자와 깊이 연관돼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만간 부를 저장하는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실제 세상의 미술품이나 실제 우리가 사는 물리적인 세상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디지털 부동산은 가상세계 안에 존재한다. 가상세계 안에는 명확히 구획된 "디지털 국가"가 있고, 여기서 인정받은 재산권은 누구도 함부로 바꾸지 못한다. 오늘날 가상세계에서 땅을 사는 건 마치 1750년 맨해튼의 땅을 구입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동성이 커진 실제 세상의 부동산과 달리 디지털 부동산은 폭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신은 메타버스(metaverse)라 불리는 가상의 세계에서 아바타로 살아간다. 당신은 다른 이(의 아바타)와 이야기도 하고 게임을 하거나 내기를 해서 암호화폐를 벌 수도 있다. 또 암호화폐로는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사거나 콘서트 등 공연을 보러 가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는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 크립토복셀(Cryptovoxels), 악시에 인피니티(Axie Infinity), 샌드박스(Sandbox, 아직 출시 전) 등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디센트럴랜드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요소가 개발된 메타버스다.

(코인데스크의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은 디센트럴랜드의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왜 디센트럴랜드인가?

디센트럴랜드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스타반 오르다노와 아리 메일리치가 게임을 개발했다.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의 중심에는 제네시스 시티(Genesis City)라는 이름의 광장이 있다.

제네시스 시티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과 가장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 디센트럴랜드에는 정해진 게임의 목표가 없다는 점이다. 모험을 하거나 전투를 해서 적을 물리치고 보상을 받거나, 이른바 '끝판왕'을 깨면 엔딩을 볼 수 있던 기존의 게임과 문법 자체가 다른 것이다.

디센트럴랜드만의 목표가 있다면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를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며 계속 그 안에서 살아가고 싶은 매력이 있는 메타버스로 가꿔 나가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선 심시티(SimCity)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같은 고전 게임, 혹은 마인크래프트(Minecraft)나 포트나이트(Fortnite)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의 또 다른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메타버스 경제가 암호화폐를 토대로 굴러간다는 점이다. 게임 안에서 구획된 땅은 랜드(LAND)라고 부르는데, 도로와 광장을 제외한 모든 랜드는 사고팔 수 있다. 랜드를 사고팔 때 쓰는 화폐는 마나(MANA)라 불리는 화폐로 디센트럴랜드에서만 쓸 수 있는 고유 암호화폐다. 마나의 현재 시가총액은 4억8천달러 이상이다.

랜드의 소유권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 이더리움 토큰 표준 ERC-721을 따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기록된다.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디지털 고양이에 각각의 고유성을 부여해준 NFT 표준도 ERC-721이었다.

대체불가능토큰으로 기록된 소유권은 쉽고 안전하게 이전, 거래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처음부터 디센트럴랜드의 랜드 숫자의 상한을 총 9만61개로 정해뒀다. 각각의 랜드에는 x와 y의 조합으로 이뤄진 고유 좌표가 부여돼 있어 서로 바뀌거나 섞일 수 없다.

랜드를 사고팔 수 있는 장터도 있으며, 실제 세상의 가격에 준하는 수준에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부동산 중개업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가상의 부동산이 희소성이 높아 상당한 돈을 들여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얼리어댑터들 사이에선 가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일종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사실 가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건 상징적인 의미 이상으로 디센트럴랜드 커뮤니티에 근본적으로 기여하는 일이다. 당신이 소유한 구획을 어떻게 개발해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디센트럴랜드 이용자들이 당신의 랜드와 어떻게 교류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꾼 랜드는 이용자들이 서로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무언가를 짓고 또 그 안에서 관계를 맺는 등 실제 세상으로 치면 사회적 교류의 장이 된다. 그 과정에서 랜드의 가치도 덩달아 오른다.


실제로 디센트럴랜드의 부동산 가격이 이런 과정을 거쳐 몇 년째 올랐다. 디센트럴랜드가 첫선을 보인 2017년 한 구획에 해당하는 랜드 한 개의 가격은 100달러였다. 2019년, 331구역(Estate 331)이라 불리는 제네시스 플라자의 일부 지역이 8만달러에 팔렸다. 이는 전체 대체불가능토큰 가운데 두번째로 비싼 값에 거래된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지난달,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의 소유권인 랜드 한 개가 약 8천 마나에 매겨졌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1400달러에 해당한다. 3년 만에 랜드 가격이 14배 오른 셈이다. 디센트럴랜드 출시 이후 지금까지 랜드는 약 5만번 거래됐다.

총 거래 액수는 3천만달러가 넘고, 평균 가격은 560달러다. 현재 가격이 1400달러라는 추산이 터무니없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 모든 랜드의 가격을 다 더하면 약 1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만큼 잠재적 시가총액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부실 담보나 부채 등 실제 부동산 거래에 따르는 위험도 없고, 실제 부동산과 연관이 없는 메타버스상의 가상 자산이므로, 실제 부동산의 가격 변동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거듭된 시험 결과 암호자산은 금이나 주식, 채권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암호자산이 안성맞춤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계속 오르리라 믿을 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은 아마존이나 애플 주식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기존의 금융 제도와 완전히 동떨어져서 움직이는 비트코인이었다. 한때는 암호화폐가 투기꾼이나 코딩에 몰두하는 일부 마니아들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고팔 수 있는 자산이자,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주류 금융 제도에 편입된 것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부상

가상세계의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징표 역할은 대체불가능토큰이 한다. 대체불가능토큰은 특정한 형태의 암호화 토큰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어떤 것을 대표한다. 대체불가능토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로 바꿀 수 없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현금과 마찬가지로 액면가가 같으면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내 지갑에 든 0.01BTC와 다른 사람의 지갑에 든 0.01BTC를 바꿔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NFT는 그렇지 않다. 고유한 속성을 대표하는 만큼 함부로 나눌 수도 없고 바꿔칠 수도 없다.

대체불가능토큰은 NFT 전용 장터에서 거래할 수 있다. 대형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일반 암호화폐보다는 거래 과정이 복잡할 수 있지만, 실제 물리적인 세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가상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에서 등기를 이전하거나 등록해본 사람이라면 그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잘 알 것이다. 가상세계의 부동산은 그 소유권이 대체불가능토큰을 통해 분산원장에 기록된다. 토큰을 소유한 사람이 그 토큰이 대표하는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도 온전히 가진다. 디센트럴랜드 서비스가 폐쇄되거나 개발자들이 디센트럴랜드를 버리더라도 소유권은 영원하다.

대체불가능토큰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을 이용해 소유권을 증빙하고 거래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또 다른 메타버스 악시에 인피니티에서 150만달러 규모의 자산 거래가 성사됐다.

사실상의 마이너스 금리에 언제든지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는 상황에서 주변의 여건에 휘둘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암호자산이 전통적인 현실의 자산보다 위험이 덜한 안전자산처럼 보이는 데는 이런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세상의 부동산 시장은 분명 우려스럽다. 소매, 사무실, 숙박업과 관련한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공실이 넘쳐나는데,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덜 받은 것 같지만, 실질임금이 이렇게 오랫동안 정체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은 마냥 오를 수 없다.

분명 아직은 부동산이 가장 많은 사람의 부를 쌓은 자산이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최선의 헤지 수단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부동산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오늘날 부동산의 적정 가치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반면에 가상세계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디센트럴랜드만 해도 초창기엔 지금보다 훨씬 더 허술했다. 3년간 눈부신 발전과 개선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그 덕분에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랜드를 가진 이용자들은 상당한 시간과 돈을 들여 메타버스 안에서 정교한 건축물과 시설을 짓고 게임과 아이템을 설계했다.

게임 개발자들도 부단히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며, 무엇보다 투명성의 원칙을 한순간도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디센트럴랜드 커뮤니티는 메타버스에 어떤 특징이 추가될지, 이번 업데이트에서 어떤 문제를 고치고 어떤 기능이 새로 추가될지 등을 게시판의 공지사항을 통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인게임 게시판이나 디스코드(Discord), 레딧(Reddit)의 채팅방, 게시판도 무척 활발하다. 랜드나 게임 아이템 등을 사고파는 시장의 유동성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에 새로 접속할 때마다 전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을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동시에 게임 아이템이나 땅값도 계속 올랐다.

성장세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디센트럴랜드에는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랜드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자는 여전히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를 가득 채우기엔 턱없이 적다. 다만 사람이 실제보다 더 없어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아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접속할 수 있는 서버도 아주 많은데, 아직 놀고 있는 서버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마인크래프트나 포트나이트처럼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서 게임을 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도록 많은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 메타버스를 매끄럽게 유지하는 핵심이다. 디센트럴랜드에 한번 접속했을 때 마주치게 되는 아바타가 몇 명밖에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런 구조가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이거 아무도 관심 안 갖는 게임에 나만 시간 쓰고 돈 쓰는 건 아닌가?' 할 수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아직 붐비지 않는 디센트럴랜드를 보면 지금이 얼리어댑터에게 큰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통념을 따르지 않지만, 그래서 세상을 바꿔낼 잠재력이 있는 자칭 부적응자들이 우리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런 꿈 같은 세상을 실제로 굴러가게 할 시장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도 결국, 창의력으로 무장한 인간이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가상세계에서의 사회화 피할 수 없어

가상세계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성인을 위한 가상세계 세컨드 라이프와 이브 온라인(Eve Online)이 출시된 게 벌써 18년 전인 2003년이었다. 서비스 이용자도 한때 수백만명이나 됐다. 게임이 만들어낸 가상의 시공간 속에서 게이머들은 상당히 복잡한 경제 체계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두 게임은 어떤 면에서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2000년대 초반은 여전히 우리가 생활하는 방식이 실제 세상, 즉 오프라인 기반이었다. 결국, 가상세계와 실제 세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사람들은 후자를 택했다. 암호화폐를 토대로 한 새로운 서비스가 성장하기 시작했을 때 두 게임은 이미 과거의 반짝 성공 사례로 남은 뒤였다.

그때와 지금은 꽤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오늘날 사람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든 과정이 상당 부분 가상세계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친구와는 물론 업무상 만나는 사람과 교류하는 매개체는 대개 전화 아니면 컴퓨터다.

여기에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급적 온라인에서 하는 게 바람직한 혁신이자 인류의 생존 전략이 돼버렸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새로 몸에 익힌 습관은 오랫동안 남아 인간의 문화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다. 당연한 것과 상식을 다시 정의하게 될 것이다. 뉴노멀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다.

실제 삶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손을 잡는 교류는 줄고, 비대면, 온라인, 가상세계를 통한 교류는 계속 다양해지고 잦아지고 있다. 2020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인 클럽하우스(Clubhouse)도 좋은 예다. 팟캐스트와 1980년대에 유행했던 공동전화(party line)를 섞은 듯한 클럽하우스는 전적으로 가상세계에서 (동영상 없이) 음성만으로 교류하는 플랫폼인데,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어디에 투자할 때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를 예측해볼 필요가 있다. 아주 먼 미래일 필요는 없고, 앞으로 10년 남짓 흐른 뒤를 생각해보자. 지금 어린이가 갓 성인이 됐을 시점이다. 이 시점의 트렌드를 좌우할 젊은이들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떻게 공동체의 상식을 채워나갈까?

내게 아이가 둘 있는데, 둘 모두 비디오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인 마인크래프트는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거의 절대적인 존재다. (아이들에게 친구랑 만나서 놀지 마인크래프트를 할지 물어보면 열이면 열 마인크래프트가 선택받는다.) 마인크래프트만 있으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백, 수천만명의 아이들에게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들으며 보낸 지난 1년은 사실 마음껏 마인크래프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선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다.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한 게임들을 보면 지금 어린이들, 즉 다음 세대가 기술을 어떻게 이용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할지 예측할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와 다른 암호화폐 기반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하며 자란 이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똑같은 게임이라도 옛날 게임은 보물을 찾거나 괴물을 해치우고 적을 제거하는 게 목표였다면,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는 등 일상생활을 가상 공간에서 하는 식이다. 어렸을 때 마인크래프트에서 했던 이용자 경험을 암호화폐 기반 메타버스에서 낯설지 않게 그대로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것이다.

 

가상 부동산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이용자, 새로운 규칙들

2004년, 세컨드 라이프 게이머 아이린 그래프(Ailin Graef) 씨는 가상세계 속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본명보다 게임 속 아바타에 붙인 이름 앤시 청(Anshe Chung)이라는 이름이 더 잘 알려진 그래프 씨는 처음에 1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게임 속 부동산을 사모으기 시작해 마침내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가가 된 이야기로 유명하다. 가상세계 속 자산만 거래해서 이룬 부라서 더 대단한 앤시 청의 성공담은 현재 NFT나 가상 부동산으로 한몫 벌어볼 생각을 하는 모든 이들이 전설처럼 떠받드는 이야기다.

가상 부동산에 투기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규칙을 재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 세계 속 부동산 재벌들이 철저히 지켰던 원칙은 가상세계에선 아무 소용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유명하 격언이라 할 수 있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장소(location)"만 해도 그렇다.

현실 세계에선 접근성이나 가시성이 부동산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누구나 좌표만 알면 클릭 한번으로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가상세계에선 역세권, 유동인구, 목 같은 개념이 아무 소용이 없다.

대신 가상세계에서는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매력이 중요하다. 사람 사는 모습을 가상의 공간에 얼마나 잘 옮겨놓았느냐, 그래서 이용자들이 또 오고 싶게, 와서 돈을 쓰고 싶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가상세계에선 참신한 발상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장소나 예산보다 더 중요하다.

디센트럴랜드의 개발자들은 게임의 기반 레이어를 신중하면서도 솜씨 좋게 만들었다. 이미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를 훨씬 더 정교하고 즐거운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제휴가 체결됐고, 새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잘 구현되면 디센트럴랜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든 쉽게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디센트럴랜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문법도 기존의 서비스와 다르다. 어떤 의미에선 이 점이 디센트럴랜드의 성공 비결이 될 수도 있다. 즉, 이상향에 가까운 메타버스이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모두가 공유하는 목표가 됨으로써 디센트럴랜드는 모두가 공평하게 향유하는 세계가 된다.

지금껏 살펴본 여러 가지 특징을 종합해볼 때 나는 디지털 부동산이 지금 이 시점에 투자 대상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투자금을 전부 다 잃을 가능성도 작지 않은, 그래서 매우 위험한 자산인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된 투자자라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면 가상세계의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먼저 경험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통념을 거부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것을 가장 먼저 겪어보는 일은 정말 짜릿한 일이다. 여기에 가상세계에는 형형색색의 장식과 그림, 음악과 전 세계 곳곳에서 온 친구들이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큰 인기를 끌 많은 요소를 갖췄다.

가상 부동산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인 얼리어댑터들에겐 실제 부동산 시장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싼값에 자산을 살 기회가 주어진다. 플로리다의 개발지구, 텍사스주 오스틴, 라스베가스가 그랬던 것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선 이곳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 어쩌면 가상 부동산 시장의 기회는 지금 열린 것일지 모른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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