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코인베이스 제공
출처=코인베이스 제공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양식 증권 상장 신고서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가 주관사 없이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거란 추측이 사실로 드러났다.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시 상장 움직임은 7개월여 전부터 감지됐다. 2020년 여름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시 즉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처음 흘러나왔다. 코인베이스는 12월이 되도록 이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SEC에 S-1 양식 증권 상장 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는 사실만 공식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까지도 클래스A 보통주를 주관사 없이 상장한다는 계획이 사실인지 밝히지 않았다.

코인베이스가 제출한 상장 신고서가 공개됨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재정 성과와 자금 모금 계획 등이 처음 외부에 드러났다.

 

코인베이스가 내다본 미래

상장 신고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내다보는 기업으로서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코인베이스는 신고서에서 "가까운 미래에 운영 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 "이익을 내거나, 안정적인 기반의 운영을 통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사업과 운영 결과물, 재정 여건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20년에는 3억2230만달러의 순수익을 냈지만, 2019년에는 304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

코인베이스는 더불어 "상장과 관련한 특정 문제에 있어 도움을 받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클래스A 보통주를 'COIN'이라는 종목코드(티커)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상장하길 신청한다"고 적었다.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 로저티 법률 사무소에 따르면, S-1 양식 상장 신고서가 효력을 발휘하면, 이후 가격 결정 위원회가 증권의 상장가를 결정한다. 다만, 증권 거래는 신고서 효력 발휘일 다음 날까지 불가능할 수 있다.

세컨더리 마켓에서 지난주 거래된 주식 종가를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는 약 1천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 전주 종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코인베이스 기업 가치는 770억달러 가량이었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 이래로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포함해 왔다고 25일 밝히기도 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코인데스크

잠재적 위험 요소

코인베이스는 신고서에서 디파이(DeFi)와의 경쟁,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의 실제 정체 등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았다.

코인베이스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게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나 2020년 5월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듯, 사토시 나카모토 소유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이 이동한 온체인 데이터로 인해 시장 가격이 다소 변동되는 일이 있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암호화폐에 대한 소셜 미디어 보도 또는 트렌드 변화의 예측 불가능성" 또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디파이 또한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혔다. 코인베이스는 "탈중앙화 방식의, 또 이용자가 개인키 직접 관리하는 비수탁형 플랫폼의 증가함에 따라, 이들과의 경쟁에서 실패할 경우 사업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특히 이더리움, 트론, 폴카닷, 솔라나 등 위에서 구현된 디파이 프로토콜을 예로 들었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

2012년 코인베이스를 설립한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2020년에 급여와 스톡옵션, 그리고 '다른 모든 보상'을 포함해 약 5660만달러의 보수를 받은 사실도 상장 신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이는 코인베이스 임원 임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받은 5660만달러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은 스톡옵션과 100만달러의 기본 급여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이외에도 개인 경호 비용 명목으로 178만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코인베이스는 신고서에서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개인 경호 비용은 합리적인 사업 지출에 해당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번역 및 편집: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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