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마크 호치스타인은 코인데스크US의 편집 총괄입니다.

막대기와 돌은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나를 해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3일 코인데스크US가 보도한 것처럼, 익명의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최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에 선동적인 주제의 댑(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들의 명백한 목표는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CZ)을 비웃고 바이낸스에서 앱을 검열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더 포괄적인 정치적 선언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중 하나는 '천안문의 탱크'로, 1989년에 북경에서 일어난 사건을 일컫는 이름이다. 코인데스크US는 천안문 사태를 “중국 정부가 매우 민감한 주제로 여기는 사건"이라고 아주 외교적으로 정의했다.

개발자들은 이 앱이 일종의 비뚤어진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에서 사용자는 공산당이 되어 “위대한 CZ가 이끄는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게 된다.

한국 독자들에게 좀 더 잘 와닿게 설명하자면, 누군가 '광주의 헬기'라는 롤플레잉 게임을 만들고 한국 거래소 대표를 반기를 든 시위자로 등장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아부 그라이브의 후드, 관타나모의 물고문, 예멘의 드론, 코튼의 사설 등을 연상해볼 수 있겠다. 음지에 있는 누군가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예시는 여기까지 들도록 하겠다.

물론 여기서 차이는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헌법적으로, 문화적으로 탄탄히 지켜져 왔다는 점이다. 워싱턴 정계가 자금세탁이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규제하려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자유를 탄압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적어도 밀레니얼 세대가 대법원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안전하리라 생각한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바이낸스의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지만, 탱크 개발팀은 CZ가 중국의 분노를 사는 것이 두려워서 앱을 삭제할 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출처=Hennie Stander/Unsplash
출처=Hennie Stander/Unsplash

블록체인의 계몽적인 가치

BSC를 시험하려는 또 다른 댑은 노예(Slave)라는 앱이다. 처음에 나는 이것이 백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교정 시설을 일컫는다고 생각했다. 탱크와 비슷하게 말이다.

이후 앱에서 삭제된 웹 페이지의 스크린샷을 보았다. 이 기사에는 싣지 않겠다. 실로 끔찍한 이미지들이었고, 중국 정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를 공개할 개발자의 권리를 목숨을 걸고 수호하고 싶다. 단지 코인데스크에만 싣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계몽적인 가치야말로 블록체인에 검열 저항적인 성격을 불어넣어 준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디파이너(DeFiner)의 CEO이자 창립자인 제이슨 우는 기사에서 언급된 댑의 개발자들은 공격적이고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댑을 개발해, 바이낸스가 이를 삭제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BSC가 이더리움처럼 탈중앙화 되어있지 않고, 중앙화 기관에 의해 통제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탱크노예는 아직 BSC에서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네트워크가 이더리움에 위협이 되는 경쟁자라면, CZ는 자신이 원하더라도 댑을 삭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것이 익명의 개발자들이 주장하는 논지이다. 댑이 검열당한다면 더 이상 댑이 아니다.

영어기사: 임준혁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