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arolina Grabowska/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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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의 시장금리(10년 국채수익률)가 얼마나 올라갈 것인가에 있다.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론적으로 명목금리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 즉, 명목 지디피 성장률과 같다. 실제로 지난 1990~2020년 통계를 보면 시장금리 평균이 4.4%로 명목 경제성장률 4.3%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는 금리와 경제성장률 평균이 각각 3.3%와 3.8%로 금리가 더 낮았다. 실물 경제에 비해 통화량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마샬 케이(=광의통화(M2)/명목 GDP)인데, 경제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 지표가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예를 들면 2008년 금융위기 전에 0.51이었던 먀샬 케이가 2009년에는 0.59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또 한 단계 높아졌는데, 2019년 3분기 0.70에서 2020년 2분기에는 0.93으로 무려 3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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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살 케이의 증가와 더불어 낮은 물가상승률이 금리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2000~2020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2.1%에 그쳤다. 실물에 비해 돈이 많이 풀렸는데도 물가가 안정된 원인에 대한 답을 경제학자들이 찾으려 할 것이다.

필자는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중국의 달러 흡수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세계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다. 그 이후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싸게 생산해서 전 세계에 공급해주었다.

특히 2001~2020년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5조4549억 달러에 이를 만큼,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의 생산자들 때문에 저물가를 즐길 수 있었다. 무역수지 흑자만큼 미국이 발행한 달러를 중국이 받아주었기 때문에 미국 통화량이 크게 늘었어도 물가가 안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변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 아메리칸’이 상징하는 것처럼 이제 상품을 자국에서 생산해서 소비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급증한 통화가 상당 부분 미국 내에 머물고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금리가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있다. 지난해 3월 0.5%까지 떨어졌던 미국 국채(10년) 수익률이 최근에 1.5%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이 금리도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2%에 이르렀다.

현재 미국의 잠재 실질 성장률이 1.9%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명목 지디피 성장률은 3%를 넘고, 적정금리도 이 수준일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당장 여기에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또 다른 양적 완화를 통해서 시장금리 상승을 막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금리의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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