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형태로 판매되는 고양이들. 출처=크립토키티
NFT 형태로 판매되는 고양이들. 출처=크립토키티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NFT(Non-Fungible Token)'가 화제다.

NFT란 JPG, GIF, 비디오 등의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일명 '토큰')을 블록체인상에 저장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한 상태로 영구 보존하고, 그 소유권을 탈중앙화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을 말한다. 또한, NFT를 구입한 소유자는 거래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재판매할 수도 있다.

NFT가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가진 1비트코인은 다른 사람이 가진 1비트코인과 1:1로 교환이 가능하다. 반면 NFT는 각기 연결된 디지털 자산이 달라 다른 NFT와의 1:1 교환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Fungible Token(대체 가능 토큰, 일명 ERC-20 토큰)'으로,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일명, ERC-721 토큰)'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지난 3월5일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006년 자신이 처음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NFT로 판매하겠다고 밝혀 250만달러(약 28억4천만원)의 호가를 기록했다.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은 트위터상에서 여전히 존재해 누구나 볼 수 있지만, NFT 소유주만이 해당 트윗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소유하고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혹자는 자산에 대한 소유권 증명은 기존의 종이 계약서로도 얼마든 가능한데 왜 굳이 NFT를 써야 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맞는 얘기다.

NFT를 이용하면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과 연동 시켜 개인 간 거래(P2P)를 가능케 하고, 토큰을 1/n과 같이 나눠 소유권을 부분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함으로써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상에 저장되므로 소유권 분실에 대한 우려 또한 줄일 수 있다.

NFT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분명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문제다. 누군가가 본인이 생성하지도 않은 타인의 디지털 자산에 대해 임의로 NFT를 생성해 판매할 수 있으며, NFT상에 표시된 소유권 관련 세부 내용이 당초 구매자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 

두 번째는 NFT 자체는 퍼블릭 블록체인상에 저장돼 영구히 보존되는 것이 가능하나 실제 원본 디지털 파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반 서버(정확히는 IPFS)에 보관되는 원본 파일은 해킹 또는 관리 부주의로 인해 언제든 삭제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또 원본 파일은 디지털이라는 특성상 무단 복제가 쉽고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 또한 없어, 원본이라는 개념이 확실히 존재하는 회화나 조각보다 그 희소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끝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처럼 NFT도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1건은 신용카드 거래 70만 건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NFT는 생성, 구매, 판매, 재판매 및 저장의 모든 단계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암호화폐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NFT는 분명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사례다. 실제로 프랑스 최대 금융기업 BNP파리바에 따르면, 전세계 NFT 거래액은 작년에 2억5000만달러(약 2841억2천만원)까지 늘어 2019년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NFT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한 디지털 아트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7억5천만원)라는 역대 최고가에 팔린 NFT 작품을 사들인 주인공이 다름 아닌 NFT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싱가포르 출신의 고위 임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큰손들이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금은 NFT에 대해 냉철한 접근이 필요할 때다.

김승주 교수는 2011년부터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올해부터는 새롭게 사이버국방학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다. 교수 재직 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암호기술팀장과 IT보안평가팀장으로 근무한 암호 보안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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