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Matt Winkelmeyer/Getty Images for Vanity Fair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출처=Matt Winkelmeyer/Getty Images for Vanity Fair

코인베이스 내부자들과 투자자들이 나스닥 직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총 50억달러 어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일련의 문서들을 통해 이같이 신고했다.

한 문서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책임자(CEO)이 74만9999주를 세 번에 걸쳐 나눠 판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매도가는 개당 381달러에서 410.4달러로, 총 매도 가격은 2억9180만달러 가량이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소위 '조용한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상장 이전 신고 문서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기존에 보유한 지분의 약 1.5%를 최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베이스의 이사이자 벤처 투자가인 프레더릭 윌슨이 총 18억달러에 470만주를 매도한 사실을 담은 문서도 있다. 하지만 프레데릭 윌슨이 여전히 보유 중인 코인베이스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SEC에 신고된 문서에 따르면, 그는 최소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636억달러 가량이다.

또다른 문서에 따르면 프레더릭 윌슨이 파트너로 있는 벤처투자회사 유니온스퀘어파트너 또한 유니온스퀘어 벤처 2012 LP 펀드를 통해 470만주를 18억달러에 매도했다. 이 펀드 또한 코인베이스 지분의 10%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돼 있다.

프레더릭 윌슨과 유니온스퀘어 LP 펀드가 매도한 지분을 합하면, 이번에 매도된 50억달러 어치 코인베이스 주식 중 3분의 2 이상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겸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센 또한 코인베이스의 이사로, 코인베이스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크 앤드리센과 그의 회사 앤드리센 호로비츠, 그리고 두 개의 관계 기관이 총 118만주를 4억4920만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복수의 문서에서 확인됐다.

중요한 건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직상장을 결정할 때부터 이런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이미 예상됐다는 점이다. 정확히 누가 무엇을 얼마나 팔았는지가 새로 확인됐을 뿐이다. 신주 발행을 통한 기업 공개와 달리, 직상장은 기존에 이미 발행돼 내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구주 매각을 통해 이뤄진다. 

직상장을 한 기업이 직접 가져가는 수익은 없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수익화가 이뤄진다. 내부자들이 보유 중이던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 외에도, 직상장은 그 자체로 대형 홍보 행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주식 보유자의 풀을 크게 넓히는 동시에, 미래에 자본을 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노엘 애치슨 코인데스크 리서치 디렉터는 이와 관련해 "직상장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행사라면, IPO는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행사"라고 표현했다

영어 기사: 정인선 코인데스크코리아 번역·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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