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NFT는 웹3.0 시대의 해결책이다
주간 연재 칼럼 ‘돈을 다시 생각하다’ 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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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1년 5월10일 18:32
출처=YouTube 캡쳐
페이스북 감독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이는 지나치게 중앙화된 오늘날 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NFT가 새로운 개발 모델이 될 수 있다. 출처=YouTube 캡쳐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들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트럼프의 복귀가 끝내 무산됐다. 페이스북(Facebook)의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주 ‘돈을 생각하다’에서는 이 주제를 면밀히 다루려 한다.

트럼프가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할 권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찬반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Twitter)에서 그의 계정이 중단된 계기가 된 문제의 게시물들을 두고 진위나 유해성을 논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보단 이를 통해 웹 2.0 시대에 디지털 미디어 경제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진단해 보려 한다.

그밖에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겠다.

 

‘디플랫폼’의 해결책 NFT

이번 주, 언뜻 보면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인터넷 경제의 완결성을 좀먹는 중앙화된 정보 통제 시스템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둘 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문제였지만 NFT(대체불가토큰) 같은 암호화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웹 3.0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실행 가능해진 현시점에, 이를 계기로 더욱 공정한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오랜 불균형만 더 키우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 중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뉴스를 먼저 말해보자면, 지난 5일 페이스북의 독립적인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하고, 페이스북에 해당 계정의 영구 폐쇄 여부를 6개월 이내에 재검토하라고 했다.

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우리는 이처럼 한 개인이나 집단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플랫폼 차원에서 막아서는 행위(deplatforming, 디플랫폼)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구글(Google) 같은 거대 인터넷 플랫폼들이 대중의 알 권리에 얼마나 막대한 재량권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CNN의 도니 오설리반 기자가 말한 대로, 이처럼 고도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결정을 외부 기관에 떠넘기려 한 페이스북의 행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감독위는 페이스북에 다시 공을 넘기며(기한을 올 11월로 정함) 포스팅 권한 부여에 대한 결정은 결국 주주들(주주 이익은 플랫폼 이용자들의 이익과 다를 수 있다)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사건은 로이터 통신이 ‘blogs.reuters.com’이라는 URL의 사용 기간을 만료시킨 것이었다. 현재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펠릭스 살몬은 169년 역사를 지닌 로이터 통신이 자신의 과거 블로그 게시물들을 모조리 “증발 시켜 버렸다”며, 10년 전 자신이 한 발언과 정반대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불만을 토했다.

[트윗] Felix Salmon의 트윗: @Reuters가 경고 한마디 없이 내가 수년간 썼던 기사들을 포함해 지난 내 블로그 게시물들을 모조리 증발 시켜 버린 것 같다.

아래는 내가 2010년에 썼던 기사 중 일부인데, 지금은 이 기사의 링크를 찾을 수 없다.

“현재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http://Reuters.com에 기사 링크를 걸어두면 향후 언제까지고 무료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로이터 통신에서 링크가 사라질 일은 없다.”

그가 다소 격하게 표현한 건 맞다. 알아본 결과, 그의 게시물들은 이 아카이브 링크를 통해 여전히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글과 로이터 홈페이지 검색으론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었고, 제니퍼 애블랜, 롤프 윙클러, 딘 라이트 등 이번 사태에 불만을 가진 다른 블로거들 역시 과거에 게재했던 로이터 게시물 아카이브로 연결되는 링크가 제공되지 않았다.

이처럼 ‘디플랫폼’이란 이미 게시된 자료가 인터넷상 어디든 존재하는가 안 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해당 자료를 얼마나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며, 이 같은 디플랫폼 행위는 인터넷 플랫폼들이 누리고 있는 강력한 큐레이션(curation) 권한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

인터넷 경제의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이 권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썩은 비즈니스 모델

2000년대 초반 웹 2.0 시대가 열리며, 그와 함께 등장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됐다.

웹 1.0 시대에는 인터넷이 정보의 게시와 접근 비용을 줄여줘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있어 전통적인 발행 매체들이 우위를 점했었던 기존의 구조를 바꿔놨다.

이론적으로 보면 정보의 출처를 다양화, 다각화하고 ‘사상의 시장(marketplace of ideas)’이라는 유토피아적 이상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긍정적이면서 시장을 민주화하는 단계였다.

문제는 콘텐츠의 무료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콘텐츠를 활용해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아는 이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발행 매체들 입장에서 대중은 여러 개인 블로그와 웹사이트, 주요 발행 매체들 사이를 쉽게 오가는 변덕이 매우 심한 집단이었고, 광고주들이 요구하는 예측 가능성이란 요소도 결여돼 있었다. 매체들이 돈을 벌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서 공신력 있는 뉴스와 정보를 생산, 검증, 유통하는 비용을 어떻게 충당한단 말인가?

구글을 보라. 구글은 계속해서 개선을 거듭하는 강력한 알고리듬 시스템을 갖추고, 검색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도기업이 됐으며, 모든 발행 매체들이 원하는 ‘대중’이라는 폭넓은 이용자층을 형성했다. 구글은 이용자 행동을 분석해 이들을 정의 가능한 대중 집단으로 만들어 이 상품을 발행 매체와 광고주들에게 팔았다. 그렇게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다.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구글의 수익 창출 모델을 모방하기 시작했고, 원래대로라면 발행 매체들에 돌아갔을 광고 수익을 챙겼다.

대중을 광고주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이해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는 용도로 알고리듬에 점점 더 복잡한 이용자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알고리듬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진화한다. 누구나 이전에 관심 있던 주제와 관련된 상품을 구글이나 아마존(Amazon)에서 추천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유튜브(YouTube)에서 추천 알고리듬을 통해 영상을 보기 시작해 처음엔 비디오 게임 튜토리얼을 보다가 나중엔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충성을 맹세하는 토끼굴로 빠지는 사례들도 있다.

이렇게 대중을 상대로 한 큐레이션 모델이 정치에서도 사용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의 경우, 브렉시트 국민 투표 당시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활용했으며, 소셜 미디어의 신념 강화 효과로 인해 미국의 정치적 분열은 더욱 심화됐다.

대중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벌이는 ‘사상의 시장’이란 유토피아적인 비전에서 알고리듬의 선택을 받기 위해 비밀리에 경쟁하고, 계약업체들이 임의로 정한 이상하게 정의된 허용선을 넘는 순간 소위 ‘페이스북 징역’을 살아야 하는 악몽 같은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출처=Daria Nepriakhina/Unsplash
출처=Daria Nepriakhina/Unsplash

NFT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해결책은 바로 이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여기서 NFT가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웹 2.0 시대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디지털 복제성’을 해결할 잠재력을 가진 최초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콘텐츠를 쉽게 복제할 수 있고, 누구나 익명으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은 상품과 매출을 동시에 빼앗기게 됐다.

그들은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미디어 기업들이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송으로 정신이 없을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한층 더 개방적인 환경을 지향하며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를 아무 대가 없이도 기꺼이 공개하길 원하는 일반 이용자들의 포스팅과 공유, 참여를 장려했다. 또한 약관에 포괄적 예외 규정을 삽입함으로써 콘텐츠 게시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중을 무시할 수 없던 미디어 기업들 역시 이 플랫폼 기업들이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엔 뉴스 웹사이트의 유료화 모델이 점차 받아들여지면서 대형 발행 매체들은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불 장벽은 개방된 ‘사상의 시장’이란 이념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초창기 막대한 법적 비용과 생산비를 투입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대형 기업들만이 실행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그 사이 셀 수 없이 많은 영세 신문사들은 경쟁에서 밀려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NFT의 등장

유일무이한 토큰이란 개념의 NFT는 디지털 희소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개인 간(P2P) 거래란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디어 기업과 브랜드들이 플랫폼의 중재 없이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NFT 역시 소유권 문제를 안고 있긴 하다. 수많은 소유자들이 본인이 구매한 미술품이나 콘텐츠를 실제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또한 클로에 카다시안의 비키니 사진 사건처럼, 특히나 세간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의 경우 콘텐츠 복제를 막기란 정말 쉽지 않다. NFT가 실제로 디지털 콘텐츠 복제를 막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NFT 관련 콘텐츠에 특별한 권리를 만들어 이 권리를 별도의 수탁 플랫폼의 통제에 두지 않고 토큰 소유자에게 직접 부여할 뿐만 아니라, 암호화 방식으로 토큰 자체에 권리를 묶어 두어 토큰이 판매될 때마다 구입한 사람에게 해당 권리가 쉽게 이전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할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모델의 경우 여러 설계상 기능 중 콘텐츠 원본을 중앙화된 주체(미디어 기업이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든, AWS 같은 호스팅 서비스든, 정부든)가 없앨 수 없는 장소에 영구히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미래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과 같은 독점 기업이 탄생하지 않도록 중앙화된 해결책이 필요 없게 하려면 자기주권 신원증명(SSI)과 탈중앙화된 토큰 거래소, 상호 운용성 프로토콜이 포함돼야 한다. 이 모든 기술이 합쳐졌을 때 디지털 미디어 경제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신뢰 문제를 해결할 놀라운 아이디어들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이 있다. 파일코인(Filecoin)과 시아(Sia)의 탈중앙화된 스토리지 모델, 그리고 상호 운용성 프로토콜 폴카닷(Polkadot)을 보유한 웹3 재단(Web3 Foundation)과 코스모스(Cosmos)의 탈중앙화된 웹 인프라가 그 예다.

우리는 네트워크 라우팅 아키텍처는 탈중앙화된 상태였지만 개발자들이 ‘이중 지불(double-spend)’ 문제를 간과해 디지털 화폐와 신원, 콘텐츠의 발전을 막았던 웹 1.0과 2.0 시대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이중 지불 문제는 비트코인 백서가 해결했다).

연결된 모든 부분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과 증시의 상관관계

이번 주 차트는 엄격한 통계 분석의 대상을 경험적 관찰을 기반으로 결론 내리는 것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차트다.

나는 코인데스크US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담당하고 있는 슈아이 하오에게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상관계수를 S&P 500 지수와 비교한 차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증시와 비트코인이 최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생각에 상관계수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모습일거라 예상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한 이후 증시와 비트코인은 일제히 하락했다가 시장이 동요하자 옐런이 서둘러 수습에 나서면서 동반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슈아이가 제공한 차트는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출처=코인데스크 인덱스, 세인트루이스 연준(슈아이 하오/코인데스크 리서치)
출처=코인데스크 인덱스, 세인트루이스 연준(슈아이 하오/코인데스크 리서치)

나는 주식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risk off)하는 시기에는 비트코인을 시장 흐름과 상관성 높은 위험 자산으로 보고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을 매도해 버리고, 그렇지 않은 시기이거나 비트코인 자체가 주식과 상관없는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때는 비트코인을 따로 떼어 인식하므로 증시와의 상관관계도 떨어지리라 생각했다.

물론 이런 내 예상이 들어맞은 시기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을 당시 연방준비제도에서 양적 완화 정책으로 투자 심리를 부추기기 전까지 증시와 비트코인은 둘 다 가파르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 심각한 국면이어야만 둘의 상관관계는 증가했고, 대부분 비트코인은 따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상관계수는 일정한 패턴이 없이 음과 양의 상관관계를 반복해서 오가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금처럼 투자자들이 재무장관의 발언에 대응할 뿐 전혀 공포에 빠져 있지 않은 시기에는 이 둘의 상관관계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비상관 자산(uncorrelated asset)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영어기사: 임준혁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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