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이세돌, 알파고 꺾은 '세기의 대결' 이더리움 NFT로 발행
18일 오전 10시까지 오픈씨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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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21년 5월11일 11:00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부쳤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부쳤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부쳤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16년 3월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챌리지 제4국을 NFT로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국에서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의 공식 대국 가운데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으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로 평가된다. 특히 이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결정지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NFT란, 대체 불가 토큰(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다.

그래피티 예술가 뱅크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등이 NFT로 발행돼 천문학적인 가격에 판매되면서 전세계 예술가와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이세돌 9단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이세돌 9단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이세돌 9단이 이번에 발행한 NFT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 9단의 사진과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이세돌 9단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다.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바둑을 게임이나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라며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NFT를 여느 NFT와 차별화하는 중요한 특징은 모든 돌이 놓인 순서와 위치를 좌표 형식으로 표현한 문자열을 NFT에 입력함으로써 해당 대국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는 정보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영구적으로 박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거의 모든 NFT는 특정 예술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으로, NFT와 예술작품 자체 사이에 괴리가 있다. 반면, 대국 정보를 담은 이세돌 9단의 NFT는 토큰 자체가 해당 대국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1997년 12살 나이에 프로 입단한 이세돌 9단은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1997년 12살 나이에 프로 입단한 이세돌 9단은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이번 NFT 발행 작업을 도운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의 유신재 대표이사는 “NFT에 대해 흔히 나오는 회의적인 반응이 있다. 예술작품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구입했다는 ‘디지털 영수증’에 무슨 가치가 있냐는 지적이다. 이세돌 9단의 이번 NFT는 그 자체로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을 대표한다. NFT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NFT 경매는 5월11일 오전 10시(한국시각)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 사이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된다. 이세돌 9단은 “NFT의 또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발행자와 소유자 사이의 연결성”이라며 “경매 낙찰자가 원한다면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2세기미디어는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둑기사 이세돌, 유신재 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왼쪽부터 바둑기사 이세돌, 유신재 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이세돌 vs 알파고 제4국 NFT의 특징

이번에 발행된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4국 NFT에는 아래와 같은 문자열이 기록됐다.

[Event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Site “Four Seasons Hotel, Seoul, South Korea”]
[Date “2016.3.13”]
[Round “4”]
[Rules “Chinese”]
[Komi “7.50”]
[Basic time “120 minutes”]
[Overtime “3x60 byo-yomi”]
[White “Sedol, Lee”]
[Black “AlphaGo”]
[Result ”W+resign”]

Q16_D4_C16_R4_P4_P3_O3_Q3_C6_F3_N4_Q5_J3_E17_H16_C13_E16_C10_D17_B4_O17_R11_E4_E5_D9_F4_C9_D10_E10_E11_F11_E12_F12_B10_F9_F13_G13_F14_G14_N17_N16_M17_O18_J16_H17_K13_Q10_Q11_P10_P11_O11_O12_N12_O13_N13_N11_O10_N14_M11_O15_O16_N10_M14_N9_N15_O14_M12_R10_L9_J9_K11_G12_H10_G15_H15_F16_F17_L11_K10_M10_L12_K12_N8_O9_P8_P9_Q9_Q8_R9_O8_L10_J11_S9_P7_Q13_R8_C4_C5_P15_S8_T9_S10_H13_J10_L7_G11_F10_K8_L8_G8_F8_G7_C12_E15_E18_B13_D13_E13_E6_F5_D14_D12_J7_H9_B6_J14_G16_F15_H14_J12_B12_C11_H5_G5_P2_S13_D6_C3_Q2_R2_S14_R13_R14_K17_G2_T14_T15_T13_S16_B8_B9_A9_C8_H6_J6_H4_F2_E2_E1_D1_A12_A11_L16_J15_L17_L18_G9_J18_R12_S12_R1_S1_P12_T8_P14_T10_O11_O10_P5_K4

대회명과 장소, 일시 등 기본 정보 이후 흑1수부터 백180수까지 모든 수가 영문 알파벳과 숫자의조합으로 차례로 표현돼있다. 가로는 A부터 T까지(숫자 1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알파벳 I는 제외) 19개의 알파벳으로, 세로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1부터 19로 표기했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기나 중요한 이벤트 가운데 이렇게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만으로 완벽하게 재현 가능한 것은 바둑이나 체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바둑의 이러한 특징 덕분에 이세돌 9단의 NFT가 대국에 대한 소유 증명이 아니라 대국 자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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