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자신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신종 암호화폐들에 대량 코인 기부로 대응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협정세계시(UST) 기준 지난 12일 오전 6시에 폴리곤(Polygon) 창업자인 샌디프 네일왈이 만든 인도 코로나 구제기금에 50조 시바이누(SHIB) 토큰(한화 약 1조1300억원)을 기부했다. 기부된 토큰은 시장에서 현금화되는 과정에서, 시바이누 토큰 가격은 38% 가량 하락했다.
시바이누는 일본의 견종인 시바견을 차용해 만든 개 밈(meme) 코인 중 하나다. 최근 시바견을 아이콘으로 하는 도지코인이 큰 인기를 끌자 '도지코인을 잡겠다'고 공언하며 등장했다.
시바이누를 개발한 시바 토큰 측은 '탈중앙화 공동체를 만드는 실험'이라고 설명하며 앞서 비탈릭 부테린의 공개 전자지갑으로 발행량의 50%에 해당하는 500조 SHIB를 보내기도 했다. 또다른 일본 견종인 아키타를 아이콘으로 삼은 아키타이누(AKITA) 코인도 발행과 동시에 비탈릭 부테린에게 발행량의 50%인 50조 AKITA를 전송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들 코인들과 이렇다할 관계가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이슈화를 해야 하는 밈 코인 특성상 이더리움 창시자라는 상징성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이더리움 기반 모금 플랫폼인 깃코인(Gitcoin)에 4억3100만달러 어치의 AKITA도 함께 기부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간) 현재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80억9757만달러(한화 약 91조 5511억원)다. 최근 24시간 동안에는 80억달러 가량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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