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2 올린 dydx, 다음 목표는 거버넌스 토큰?
[디파이 연쇄인터뷰⑥ dydx]
안토니오 줄리아노 dydx CEO
레이어2 적용한 DEX, 출시 한 달만에 무기한 선물 거래량 10억달러
"3~5년 정도면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 따라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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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1년 5월19일 12:54

탈중앙지향 금융(디파이, DeFi)의 성장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96억달러(한화 약 10조7071억원)수준이었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전체 예치금(Total Value Locked, TVL)은 1년만에 800억달러(한화 약 89조2263억원)를 넘어섰습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겨줄 로켓일까요. 아니면 신기루일까요. 디파이 연쇄 인터뷰에서는 초고속 성장 중인 디파이 주요 프로젝트들을 만나 현재 업계의 쟁점과 미래의 방향에 대해 들어봅니다.

거래량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지난 16일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은 621억달러(약 70조3815억원) 정도다.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량은 그보다 두 배쯤 많은 1284억달러(약 1455조5231억원)를 기록했다. 바이낸스는 이 거래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적화된 중앙화 매칭 엔진을 활용해 초당 최대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 평균 대기시간은 5밀리세컨드(0.005초)다. 

많은 디파이 지지자들이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중앙화 거래소를 대체하는 날을 꿈꾼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인 디파이 플랫폼인 이더리움의 블록은 10초에 하나씩 만들어진다. 과연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반으로 작동하는 DEX에서 저런 엄청난 거래량을 처리하면서, 중앙화 거래소 특유의 유동성과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을까.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디와이디엑스(dydx)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레이어2 기술을 이용해 거래 속도와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레이어2 버전 dydx를 출시했다. 

레이어2란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연산량을 높이기 위해 해당 블록체인 바깥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블록체인을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dydx는 최근 이 방식을 도입한 이후 dydx 플랫폼에서 한 달 만에 10억달러(약 5조 6553억원) 이상의 파생상품 거래가 처리됐다고 밝혔다. 대형 중앙화 거래소들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치다. 

디파이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중앙화 거래소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안토니오 줄리아노 dydx CEO는 지난 4월 있었던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 수준이 되는데)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출시한 dydx 거래소는 제품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10점 만점에 7, 8점 정도이고 거래량은 기대했던 것의 20~30% 정도"라고 덧붙였다. 

줄리아노 CEO는 이날 언론 인터뷰 최초로 dydx의 거버넌스 토큰 발행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제품(product)이 나오고 그 이후에 사람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며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굳이 제품이 100% 상태가 되어야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도 토큰은 나올 수 있고 꽤 가까운 시일 내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줄리아노 dydx CEO. 출처=dydx 제공
안토니오 줄리아노 dydx CEO. 출처=dydx 제공

- 스타크웨어(StarkWare)의 레이어2 솔루션을 적용한 파생상품 거래용 DEX를 출시했다. 지난 2월 클로즈드 알파에 거쳐 4월에 본 제품을 내놨는데, 반응이 어떤가. 

= 사용자들이 레이어2의 장점들을 그대로 누리고들 있고 만족스러워한다. 우선 레이어2를 사용하기 때문에 트레이딩 시 가스피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트레이딩할 때 가스피 부담이 없다는 것 자체가 꽤 큰 부분이다. 속도와 처리량이 늘어나면서 교차마진을 도입하고 마진 배율도 늘렸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DEX는 높은 수수료와 블록 생성 시간(10초에 1개)으로 인한 태생적인 지연 문제가 있었다.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용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조건이다. 레이어2 DEX는 이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했나. 

= 레이어2를 도입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트레이딩을 할 때 블록 생성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제 거래소 사용자들은 딱히 DEX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체감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수치로 보자면 시스템 뒷단(백 엔드)에서의 평균 거래 대기시간이 200밀리세컨드(0.2초) 정도 된다. 중앙화 거래소와 큰 차이 없이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 

 

- dydx에서 레이어2에서 거래한 내역은 이더리움 블록에 어떻게 기록되나. 

= 1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 정보들을 모두 묶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한 번 기록하는 배치(batch)방식을 쓴다. 이 과정에서 영지식증명 방식인 ZK롤업을 사용한다. 

 

- 대부분의 DEX들이 풀(Liquidity pool)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호가창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 일반 사용자들이 디파이를 이용할 때 그 부분을 가장 불편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중앙화 거래소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는데, 호가창 방식은 그런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다. 

dydx 거래소 서비스 화면. 중앙화 거래소와 비슷한 UI가 적용되어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지원한다.
dydx 거래소 서비스 화면. 중앙화 거래소와 비슷한 UI가 적용되어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지원한다.

- dydx의 레이어2 버전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다만 지금 중앙화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DEX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싶은가. 

= 중앙화거래소는 해킹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DEX는 기본적으로 보안성과 안전성이 높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소의 경우 거래소의 투명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dydx는 이런 점에서 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들보다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실상 거래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면 DEX를 쓰는 게 합리적이지 않은가. 

 

- dydx에서 생각하는 파생상품 DEX의 바람직한 수준이 궁금하다. 이번 레이어2 적용으로 그 수준에 어느 정도 근접했다고 생각하고 있나. 

= 우리 목표는 DEX와 중앙화 거래소를 합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는 것이다.
10점을 바람직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지금 제품 완성도는 7점에서 8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웃음) 파생상품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에서 dydx가 차지하는 측면을 보자면 10점 만점에 2~3점을 줄 수 있겠다. 

 

- 올해 초 B라운드 1000만달러 투자를 공개하면서 홈페이지에 쓴 글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dydx가 거버넌스 코인을 발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거버넌스 코인 발행 계획이 있나.

= 정확히 언제, 어떤 식으로 거버넌스 코인을 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결정이 난 게 없다. 좋은 제품(product)이 나오고 그 이후에 사람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기 때문에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발행 시점이) 꽤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굳이 제품이 100% 상태가 되어야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전에도 토큰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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