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솔루션 '맛집' 폴리곤, 메뉴판 길어진 이유는?
[디파이 연쇄인터뷰⑦ 폴리곤] 미하일로 벨릭 폴리곤 공동 창업자
다양한 확장성 솔루션 구비...어떤 토큰도 2주면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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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1년 5월22일 19:55

탈중앙지향 금융(디파이, DeFi)의 성장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96억달러(한화 약 10조7071억원)수준이었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전체 예치금(Total Value Locked, TVL)은 1년만에 619억달러(한화 약 70조7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겨줄 로켓일까요. 아니면 신기루일까요. 디파이 연쇄 인터뷰에서는 초고속 성장 중인 디파이 주요 프로젝트들을 만나 현재 업계의 쟁점과 미래의 방향에 대해 들어봅니다.

출처=폴리곤 트위터 캡처
출처=폴리곤 트위터 캡처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이던 2017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확장성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확장성이란 이용자 수의 증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이러한 대응이 유연하지 못할 때 확장성 문제가 일어났다고 한다. 통상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문제가 생기면 네트워크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비싸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이더리움 진영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확장성 솔루션이 플라즈마였다. 플라즈마는 원래 있는 부모체인에 별도의 오프체인(Off-chain)을 연결하는 레이어2 솔루션이다. 폴리곤(구 매틱)은 이때 플라즈마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2018년 이후에는 옵티미스틱 롤업, ZK 롤업과 같은 다양한 레이어2가 시장에 나오면서 더 나은 확장성 솔루션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서비스들 가운데 이렇다 할 승자는 나오고 있지 않다. 한마디로 확장성 개선에 대한 정답이 아직까지 없다는 얘기다.

폴리곤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용자들에게 메뉴판의 모든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체인 확장성 솔루션을 기획했다. 확장성 솔루션 시장에 절대강자가 없다면, 여러 솔루션 중 하나를 이용자들이 고를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확장성 솔루션 어그리게이터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확장성 솔루션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폴리곤. 출처=폴리곤 웹페이지 캡처
확장성 솔루션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폴리곤. 출처=폴리곤 웹페이지 캡처

현재 폴리곤에서는 이용자가 매틱 PoS(지분증명) 체인과 매틱 플라즈마 둘 중 마음에 드는 확장성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매틱 PoS 체인은 레이어2가 아닌 사이드체인으로 확장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드체인은 레이어2와 유사하지만, 부모체인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적인 합의 알고리즘을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

폴리곤 측에 따르면 사이드체인은 독립성과 유연함에, 레이어2 솔루션은 탈중앙성과 보안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옵티미스틱 롤업, ZK 롤업 등의 확장성 솔루션도 폴리곤에 추가될 전망이다.

새로운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폴리곤은 지난 2월 원래 이름인 매틱에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이후 아베, 스시스왑 등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 업계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맺어나가고 있다.

다만 폴리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확장성 문제는 수년간 풀리지 않고 있는 난제다. 이에 대해 폴리곤 공동창업자인 미하일로 벨릭(Mihailo Bjelic)은 지난 4월 15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특별한 원스톱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레이어2 솔루션 시장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폴리곤은 어떤 강점으로 생태계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걸까. 그는 기술적인 요인도 있지만, 오랫동안 확장성 솔루션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쌓은 신뢰가 폴리곤의 확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아래는 미하일로 벨릭 공동창업자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미하일로 벨릭 폴리곤 공동 창업자. 출처=폴리곤 제공
미하일로 벨릭 폴리곤 공동 창업자. 출처=폴리곤 제공

-폴리곤은 멀티체인 확장성 프로젝트다. 다양한 확장성 솔루션을 공급해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주는 셈인데,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폴리곤은 2017년 매틱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왔을 당시 플라즈마에 집중한 단일 확장성 솔루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후 확장성 솔루션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확장성 솔루션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비전에 따라 멀티체인 확장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폴리곤은 매틱 시절부터 플라즈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플라즈마의 다음 단계로 롤업이 등장한 것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폴리곤도 플라즈마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서 멀티체인 솔루션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인가.

=플라즈마를 옛날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확장성 솔루션 시장은 어느 곳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대부분 대중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플라즈마를 옛날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폴리곤은 여러 확장성 솔루션을 사용자에게 연결해 줄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을 뿐, 플라즈마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멀티체인으로 방향을 튼 것은 아니다.

매틱(Matic)은 폴리곤(Polygon)으로 리브랜딩했다. 출처=폴리곤 웹사이트 캡처
매틱(Matic)은 폴리곤(Polygon)으로 리브랜딩했다. 출처=폴리곤 웹사이트 캡처

-폴리곤으로 리브랜딩이 됐는데 토큰은 여전히 매틱(MATIC)이다. 향후 신규 토큰 발행 및 스왑 계획이 있는가.

=매틱 토큰을 폴리곤으로 바꾸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심볼을 바꾸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장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토큰 발행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기술적으로는 언제든 가능한 일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다. 현재 상황에서 폴리곤이 생각하는 확장성 솔루션 프로젝트의 과제는 무엇인가.

=특별한 원스톱 솔루션은 존재하기 어렵다고 본다. 확장성 솔루션 시장은 아직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지 못했다. 기술 역시 미성숙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이용자들의 경험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경계의 구분 없이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이를테면 중앙화 거래소의 편한 UX(사용자 경험)를 우리도 똑같이 느끼고 적용해야 하지 않겠나. 폴리곤 역시 그런 측면에 집중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프로젝트가 폴리곤과 협업하고 있다. 다른 확장성 프로젝트도 많은데 폴리곤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폴리곤을 사용하는 실제 이용자들이 폴리곤을 좋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곤은 2017년부터 계속 발전해왔고 커뮤니티에 쌓은 것들이 많다. 두 번째는 개발자들의 반응이다. 개발자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실제로 얼마나 검증이 되어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본다. 이를테면 디파이의 이용자 예치금(TVL)이 커질수록 보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이때 검증된 확장성 프로젝트가 디파이를 연결한다면 개발자들은 그쪽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폴리곤의 경우 이미 3000만블록이 검증됐다. 이만하면 충분히 실사용에 대한 검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폴리곤을 안심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NFT 프로젝트 쪽 협업이 눈에 띈다.

=폴리곤의 기술적 이점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들이 협업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주요한 원인은 경험이었다. 폴리곤은 매틱 때부터 게임과 NFT와 관련한 경험을 쌓은 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다른 프로젝트가 높이 평가했다. 물론 폴리곤이 기술적으로 이더리움가상머신(EVM)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협업에 한 몫 했다. 가스비 절감 효과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전부터 확장성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신뢰를 쌓아 온 부분이 협업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디파이 프로젝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디파이가 폴리곤과 연결되면 좋아지는 점은 무엇인가.

=폴리곤은 서비스 출시 이후로 실사용 테스트(Battle test)를 계속 거쳐왔다. 다른 프로젝트가 폴리곤의 확장성 솔루션을 실제로 썼을 때 리스크가 그만큼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눈여겨보고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폴리곤을 찾는 것 같다. 15일이면 우리의 확장성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기술적 장점도 있다. 폴리곤은 현재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스시스왑에 폴리곤의 레이어2 솔루션을 제공했다.

 

-디파이 로드쇼에서 앞으로의 목표를 지속가능성과 탈중앙성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떤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인가.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폴리곤의 목표다. 앞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확장성 솔루션이 폴리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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