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은 어디? 역대 폭락 4번 돌아보니
비트코인 80% 넘는 급락 역대 ‘4차례’
“탐욕과 공포가 교차하는 인간 본성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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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덕 한겨레 기자
한광덕 한겨레 기자 2021년 5월23일 21:48
출처=Micah Williams/Unsplash
출처=Micah Williams/Unsplash

비트코인의 12년 역사는 비상과 추락으로 아로새겨졌다.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 본성의 피할 수 없는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의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6만4802달러로 최고가를 찍어 2018년 12월 저점(3122달러) 대비 1976% 상승했다. 하지만 불과 35일만인 이달 19일 3만202달러로 밀려나 53% 폭락했다.

2021년 5월23일 비트코인 가격 차트. 출처=코인데스크
2021년 5월23일 비트코인 가격 차트. 출처=코인데스크

투자정보업체 컴파운드어드바이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한 뒤 80% 넘게 폭락한 적은 이제까지 4차례 있었다. 가깝게는 2018년 12월에 1년 전 고점과 비교해 84%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후반 암호화폐 열풍 속에 2만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바 있다. 

2015년 1월에는 이전 고점 대비 85% 폭락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폰지사기’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3년 11월 비트코인이 7개월만에 338% 급등하자 언론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엔비시>(CNBC)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과 비교했다.

비트코인 가격 80% 이상 하락 사례. 출처=한겨레신문
비트코인 가격 80% 이상 하락 사례. 출처=한겨레신문

거슬러 올라가면 90% 이상 폭락한 기록도 있다. 2011년 11월에는 다섯달만에 94% 폭락했다. 그해 6월 비트코인이 2800% 상승하자 영국의 <옵서버>는 ‘버블 뒤에 누가 있나’라는 분석기사를 썼다. 비트코인 시세가 1달러에 못미쳐 지금의 도지코인 수준이던 2010년에는 24일만에 94% 급락한 적이 있다.

주식 등 다른 자산들도 거품 붕괴는 피할 수 없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자산가격은 평균 10년에 걸쳐 700% 이상 상승한 이후 무너졌다. 1989년 12월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고점 대비 63.2% 떨어졌고 1990년 2월 대만 증시는 74.8% 급락했다. 2000년 3월에는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77.9%, 한국의 코스닥지수가 88.6% 폭락했다. 금도 1970년대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진행된 이후 70% 넘게 떨어졌다.

증시 버블 붕괴 사례. 출처=유진투자증권
증시 버블 붕괴 사례. 출처=유진투자증권

얼마나 떨어지고 언제까지 지속돼야 거품이었는지 알 수 있는 공식은 없다. 다만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 다른 점은 급락 이후 대부분 3년 안에 이전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는데 있다. 고점 회복에 가장 오래 걸린 기간은 3년 3개월(2013년 11월~2017년 2월)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최고점(5048.6)을 회복하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듭된 추락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복원된다면 거품이라고만 보기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과 의사에서 투자의 대가로 변신한 윌리엄 번스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버블들은 인간 본성의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웃보다 더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사실보다 서사를 더 믿어 주변 사람들의 투자를 흉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자 블로그 ‘웰스오브코먼센스’도 비트코인을 “비이성적 과열과 같은 인간의 본성에 베팅하는 콜옵션(살 권리)”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돈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하겠다면 전체 자산의 1~2%로 제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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