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발목 잡힌 인도 개발자들의 잠재력
42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개발자 기반을 가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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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vi Ratna
Tanvi Ratna 2021년 5월29일 06:10
인도의 IT 도시 벵갈루루. 출처=Kshitiz Bathwal/Wikimedia Commons
인도의 IT 도시 벵갈루루. 출처=Kshitiz Bathwal/Wikimedia Commons
탄비 라트나는 코인데스크US의 칼럼니스트이자 디지털 자산을 위한 새로운 정책 접근방식을 연구하고 자문을 제공하는 폴리시4.0(Policy 4.0)의 창립자 및 CEO이다.

인도의 성장은 글로벌 기술 허브로서의 성장과 필연적으로 묶여 있다. 420만명이 넘는 개발자를 보유한 인도는 세계 최대의 개발자 기반을 가진 나라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아래 앱)을 개발하거나 기존 앱을 개선하는 데 있어 인도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블록체인 개발자 풀은 세계 최대 풀을 보유한 미국 바로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그러나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블록체인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의 블록체인 개발자 기반은 2만명이라고 한다. 큰 규모의 개발자 풀이기는 하지만, 420만명의 전체 개발자 생태계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등 다른 첨단 기술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오명으로 인해 인도의 규제 환경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인도 개발자들이 해당 분야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2013년 인도 중앙은행인 준비은행(RBI)은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를 이유로 들며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지침을 발간했다. 인도의 개발자 생태계는 2017년에서 2018년까지 이어진 비트코인 호황기에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4월 중앙은행에서 가상 화폐 기업의 은행 거래를 금지하면서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블록체인 생태계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규제 한파는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어져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에 인도 정부는 가상화폐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자체를 완전히 금지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이를 위한 법률 초안도 함께 담고 있었다. 대법원에서 중앙은행의 금지 조치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에야 마침내 암호화폐 산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 다시 한번 금지 법률 제정 움직임이 있었다. 거기다 은행 거래의 어려움으로 인해 암호화폐 산업에 부과되는 규제가 지나치게 복잡하며 고용 안정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이미지가 강화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산업의 발전성과 현지 선구자들의 민첩성이 동시에 테스트를 받고 있다.


규제가 인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좌우한다

암호화폐에 관한 인도의 입장이 부정적이기는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열렬히 지지하는 정책 담당자들도 있었다. 분산원장 앱은 개발자에게는 갈림길이 되었다. 기업용 앱을 택하는 개발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3년간 인도에서 대규모 기업용 블록체인 앱이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분산원장 개발자들은 개념 증명이나 시범 프로젝트 정도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몇몇은 외주 인력으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도 내에서 이러한 앱의 규모는 아직도 제한적이다.

인도는 블록체인 과대광고 사이클을 지나왔다. 2017년에는 ICO(암호화폐공개) 붐이 일면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큰 물결이 일었다. 2018년이 되자 인도 내 대부분의 IT 대기업들(와이프로[Wipro],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 인포시스[Infosys])은 블록체인 팀을 구성하고 모임과 컨퍼런스, 코드 공유를 활발히 진행했다.

다양한 기업들이 시범 프로젝트와 개념 증명을 시작했고, 심지어는 컨소시엄 접근방식도 실험 중이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컨소시엄은 뱅크체인(Bankchain)이었으며, 이는 인도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가 이끌고 있었다. 타타(Tata)나 인포시스 같은 대기업이나 암호화폐 거래 회사에서 분산원장기술을 채택하고, 인도 내에서 블록체인 모임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개발자 활동이 늘어났다.

그러나 2018년 4월의 금지조치와 2019년 인도 정부의 보고서 발간 이후로 블록체인 생태계 활동은 크게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참여자는 웹 2 일자리로 돌아갔다. 2020년 대법원판결 이후, 새로 생겨난 암호화폐 강세장과 기관들의 암호화폐 채택으로 인해 인도의 블록체인 산업은 새로운 투자자와 개발자의 물결을 맞이했다.

몇몇 스타트업의 사례를 보면, 많은 참여자가 2017년의 참여자가 아닌 새로 합류한 이들임을 알 수 있다. 암호화폐에 처음으로 투자하거나 개발자로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여러 프로젝트가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새로 자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금지 가능성과 은행 접근성 문제는 또다시 산업의 적법성에 관한 질문을 제시한다.

출처=Nelson Fernandes/Unsplash
출처=Nelson Fernandes/Unsplash

웹 2에서 웹3로 갈아타는 데 일어나는 문제들

현재 인도의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여러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규제나 토큰 관리와 관련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역량 있는 블록체인 개발자의 공급 또한 부족하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위한 수준 높은 정식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는 규제와 시장 압력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이로 인해 실력 있는 개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채널도 줄어들었다. 게다가 산업의 높은 탈중앙화 수준으로 인해 기업들이 시의적절하게 좋은 인재를 찾기가 더욱더 어려워졌다.

“인도 밖에서 엔지니어를 구인 중인 인도 프로젝트 담당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개발자를 인도 내에서는 도무지 찾기 어렵다고 했다.” – 제이슨 로드리게즈, 모바일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인 첼로(Celo) 참여자

개발자의 발굴과 고용은 소셜미디어와 코드 공유를 통한, 다소 비정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디파이 지갑 서비스 인스타댑(Instadapp)의 직원 삼약 제인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소통 플랫폼 디스코드(Discord)에서 일어나는 대화를 자주 추적하고 원격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에 저장된 코드와 소프트웨어를 자주 살핀다"고 말했다.

해커톤도 인도 내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재를 찾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금지조치 이후로 블록체인 개발자 커뮤니티는 구조화된 프로그램보다는 해커톤과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성장해왔다.

거기다 인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은 글로벌화되고 탈중앙화되어있기 때문에 능력 있는 개발자들은 인도 내 프로젝트보다 2배에서 5배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인도 내 기업들은 추가적인 압력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웹 2 개발자를 훈련해 웹 3 개발자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전략에도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 개발은 코드 개발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웹 2 개발자를 훈련하는 데 흔히 발생하는 난점은 이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필요한 프라이버시, 보안, 투명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웹 2 개발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모든 보안 문제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을 생소하게 느낀다”고 디파이 저장 플랫폼 뉴팽(Newfang) 창립자 마유르 렐레카가 말했다. 

웹 2 개발자를 위한 훈련은 실제 코드보다는 웹 3 아키텍처의 새로운 철학과 관련한 것일 때가 많다. 웹 3에서는 지갑, 키 스토리지, 암호화, 네트워크 보안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 인도의 웹 2 개발자들은 암호화폐 시장과 금융상품과 상품의 결합성을 이해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러한 상품을 생성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양이다.

인도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재의 선도적인 허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개발자들의 관심도는 아직도 낮은 상태다. 앱과 소프트웨어 개발은 거의 20년간 인도 개발자들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웹 3 개발 참여는 아직 저조한 상태다.

영어기사: 임준혁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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