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주기에 따라 움직인다. 먼저, 4년 주기로 반감기(halving)를 갖는 비트코인(BTC) 공급과 같은 계획적 주기(programmatic cycles)가 있다. 또, 최신 기술이 개발되어 대중의 관심이 쏠리지만, 결국 제품이나 기술의 실패로 끝나는 하이프 주기(hype cycles)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의 상승 및 하락과 같은 순환적 주기(cyclical movements)가 있다.

몇주 째 6만 달러의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현재 4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과연 이것은 암호화폐 심판의 전조일까? 혹은 조정의 신호일까? 일부 투자자들은 이것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은 “망할, 그냥 사(Buy The Fucking Dip, BTFD)”라고 말한다. 즉, 암호화폐의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로 매수하라는 것이다. 이 밈(meme)이 과연 무슨 뜻인지 한번 알아보자.

BTFD는 주가 하락이 매수의 적기임을 의미한다.

 

1.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밈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에게 투자 조언을 받지 말고, 밈으로 투자 조언을 얻으려 하지 말자.)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BTFD 머그컵. 출처=아마존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BTFD 머그컵. 출처=아마존

2. BTFD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높지만, 결국 우상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비트코인의 지지자 알렉스 밀러(Alex Millar)는 암호화폐 업계에 다소 이례적일 수 있는 투자 조언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바로 “비트코인을 사지 마세요. 곧 폭락할 겁니다”라는 조언이었다.

밀러는 과거 수 개년 비트코인 분석 차트에서 눈에 띄는 호황 및 불황 주기(boom-and-bust cycles)에 주목했다. 2011년 비트코인은 36센트에서 6센트까지 하락했고, 결국 폭락했다. 몇달 후, 비트코인은 85센트에서 약 29센트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3달러로 반등했다. 2014년 1월, 비트코인은 1천달러가 넘는 가격에서 거래되었다. 이듬해 1비트코인의 가격은 239달러까지 떨어졌다.

추세는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또다시 폭락할 것이다. 여기에 생략된 말은 지난 4년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 몇 페니에서 달러에 근접했다가, 이내 수백, 심지어는 수천 달러를 오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사이에는 몇 번의 하락세가 있었다.

당시 밀러는 추가 매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비트코인의 폭락은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밀러의 태도가 바뀌었다.

밀러는 코인데스크US에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분은 투자하는 자산이 그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그 답변이 ‘예’라면, 그 자산을 사셔야 합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지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면,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 자산을 추가로 매수해야 합니다.”라고 말이다.

Марьян Блан | @marjanblan/Unsplash
Марьян Блан | @marjanblan/Unsplash

3. BTFD는 연대감을 의미한다.

암호화폐는 많은 부분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 및 금융 체계이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또는 도지(DOGE)와 같은 자산들은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들이 주장하는 투자 철학에 정면으로 맞선다.

이 자산들은 전통적으로 주식이나 창업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어 온 현금 유동성 또는 기대 수익을 배제한다. 그 대신, 암호화폐 거래는 사용자 수요와 투자자 심리에 의존한다.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는 코드베이스(codebase), 소속 집단,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바로 이것이 지난 수년 동안 반복된 비트코인의 사망 선고를 설명해준다. 비평가들은 암호화폐의 “더 큰 바보(greater fool)” 이론, 즉 자산을 매수하려는 신규 투자자들이 있는 한 가격은 계속 상승한다는 이론에 따라 대폭락이 일어날 것이라 주장한다. 대중이 갑자기 똑똑해진다면, 암호화폐 하락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중은 광기만큼이나 현명함으로 알려져 있다. BTFD는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4. BTFD는 포모(FOMO)를 설명해준다.

암호화폐 거래 포럼에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 가장 좋았던 시기는 10년 전이었다. 두 번째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고, 언제나 투자자들은 포모(FOMO), 즉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fear of missing out)’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 두 가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거래 전략을 개발했는데, 바로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인 후 절대로 팔지 않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단지 추가 매수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줄 뿐이다.

 

5. BTFD는 더 깊은 믿음을 의미한다.

때로 투자는 단순한 자본의 배분이나 시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에 대한 계산된 베팅 그 이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투자는 종종 감성에 따라 혹은 정치적인 동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스마트 머니(smart money)’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투자 이론을 발표했다. 비트코인의 제도적 물결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루켄밀러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의 기축 통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위터 및 스퀘어의 CEO 잭 도시는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기본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위에서 언급된 역할 중 하나라도 하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열성 지지자들이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려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국가로부터 권력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어기사: 임준혁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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