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체이널리시스
출처=체이널리시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간 국내 주요 거래소의 온체인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약 441억달러(약 4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불법자금 규모는 약 4억700만달러(약 4500억원)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백용기 한국 지사장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체 거래 규모에 비하면 불법자금률 1.6% 남짓으로 낮은 편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며 제도권 편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체이널리시스가 한국에 지사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서 백용기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암호화폐 경제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암호화폐 거래나 산업이 활발하다"라며 "이런 환경 속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에 데이터 추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부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부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체이널리시스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The Chainalysis 2021 Crypto Crime Report)를 살펴보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온체인 수신량은 약 219억달러(약 24조4600억원)이며, 송신량은 약 222억달러(약 24조7900억원)다.

생각보다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통계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암호화폐를 주고받은 실제 거래량만을 나타낸다. 따라서 거래소 안에서만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는 집계되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한국의 온체인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났다. 재밌는 점은 같은 기간 개인 간 거래(P2P)는 35억원 수준으로 미미했다. 백 지사장은 "국내는 암호화폐 거래를 대부분 거래소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 지사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국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근거로 △아시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크고, △특금법과 가상자산업권법 등으로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백 지사장은 국내에서 체이널리시스의 주 타깃으로 '수사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언급하며 "수사기관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지능형 범죄에 대응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금융기관은 연동된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국가의 수사기관이 체이널리시스 등을 활용해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미 수사당국은 체이널리시스를 활용해 다크웹에 있던 아동성착취물 판매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이용자를 찾아냈다. 경찰청 등 국내 수사기관도 체이널리시스 계정을 사용 중이다.

이어 그는 "체이널리시스는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에 암호화폐 거래의 투명성과 가시성을 제공하고, 가상자산사업자에게는 제도권 편입에 따른 규제 준수를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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