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2021이 온라인에서 열렸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지난 5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2021이 온라인에서 열렸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코인데스크코리아의 여름은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로 시작해 국내 최고 블록체인 행사 '댁스포'로 끝납니다. 지난주 코인데스크US가 주최한 온라인 콘퍼런스 컨센서스 2021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비로소 옷장에서 여름 옷을 하나씩 꺼내 입을 때가 왔다는 뜻입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행사 첫날인 24일 밤(미국 동부 표준시) '크립토 스테이트: 한국' 세션을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두나무(업비트)와 해시드, 그라운드X, 라인, 체이널리시스, 한국블록체인협회, 법무법인 바른 등 다양한 기업·기관 관계자가 국내 암호화폐 생태계를 해외에 소개했습니다. 크립토퀀트, 테라폼랩스 등 한국 기반 기업도 코인데스크US가 직접 구성한 세션에 참여해 행사를 빛냈습니다. 

여러모로 도움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한달여 동안 크게 마음 졸이는 일 없이 즐겁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전혀 애먹지 않은 건 아닙니다. 주최 측인 코인데스크US에선 한국뿐 아니라 컬럼비아, 브라질, 스위스, 나이지리아, 일본,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에이트 공화국(두바이), 미국(시카고, 콜로라도) 등 다양한 지역 암호화폐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하면서, '키노트'와 '아웃풋', '인풋' 등 크게 세 개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달라고 각지 준비팀에 요청했습니다.

특히 '인풋' 세션에선 "다른 나라 기업이 그 지역에 가서 블록체인 사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매력적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처음 받곤 막막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해외 기업이 굳이 한국에 와서 블록체인 사업을 해야 할 이유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조차 규제 불확실성을 피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키노트 발표 중 "불확실성은 언제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국 규제 환경이 보다 크립토 친화적이 되려면 어떤 제도 변화가 필요한지로 논의 방향을 살짝 틀고서야 '인풋' 세션을 채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앞둔 기업들이 규제 당국에 바라는 바를 속 시원히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워 한 건 담당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댁스포 2020이 끝나고는, 연사의 성별 다양성이 부족했던 걸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당시 여성 연사 비율이 10%가 채 안 됐단 걸 행사가 다 끝나고야 알아챘습니다. 반면 이번 컨센서스 2021 한국 세션에선 여성 연사 비중을 25%까지 높였습니다. 물론 지난 행사보다 발표자 수가 적어 모수 자체가 줄었고, 여전히 절반에는 한참 못 미치긴 하지만, 나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임을 기록에 남겨 두고 싶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올해 9월 댁스포(DAXPO) 2021을 오프라인에서 여는 걸 목표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마무리된 행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다가올 새 행사에서 보완해 보겠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구성원과 산업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가 하루빨리 돌아와, 오는 가을엔 많은 그리운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따뜻한 악수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더 나은 행사를 준비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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