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이젠버그 미디어/위키피디아 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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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받겠다고 돌변한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테슬라의 재무제표가 악영향을 받는 상황을 막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평균단가가 얼마인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약 3만5천달러 선에서 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2일 이 가격까지 떨어졌다.

테슬라는 1분기 말 기준 13억3100만달러(약 1조4900억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은 무형자산으로 간주된다. 암호화폐 시세가 기업이 매입한 가격보다 떨어지면 그 차액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잡아야 한다.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 기업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암호화폐 가격이 매입가보다 오를 경우엔 회사는 이익으로 처리할 수 없다. 암호화폐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을 때만 차익을 장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규정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테슬라는 2분기 재무제표에 상당한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머스크는 다음날인 13일 트위터에 “채굴자들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 반등해 3만7000달러까지 올랐고 14일엔 4만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6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테슬라 주가도 1.28% 반등에 성공했다. 머스크의 트윗 개입 시점이 절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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