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트코인 거래 색출 시작…"채굴업체 90%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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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한겨레 기자
최현준 한겨레 기자 2021년 6월22일 09:05
비트코인 채굴기.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채굴기. 출처=코인데스크

중국이 은행 등 금융권과 알리페이 등 지급결제 기관을 압박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를 색출하기로 하면서, 중국에서 암호화폐의 음성적인 거래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21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가상화폐 투기에 이용되는 문제와 관련해 '예약면담'(웨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예약면담은 주로 상부기관이 하부기관의 운영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제도다. 이번 면담 대상은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싱예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알리페이) 법인 관계자였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저해하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부추겨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각 은행과 지급결제 기관이 계좌 제공, 청산·결제 등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각 기관이 전면적 조사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및 장외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자금을 식별해내 적기에 자금 거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기술 개발을 강화해 이상 거래 감시 모델을 완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비트코인 거래·채굴을 금지한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폐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쓰촨성이 지난 18일 성내 비트코인 채굴(코인 생성) 업체 26곳에 폐쇄 명령을 내렸고, 20일 전력 공급을 끊는 방식으로 실제 폐쇄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로써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능력이 90% 이상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쓰촨성은 수력발전량이 풍부해 네이멍구 자치구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윈난성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비트코인 채굴 지역 중 하나로 꼽혀왔다. 케임브리지대학은 쓰촨성을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비트코인 채굴 지역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21일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류허 부총리가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지방정부들이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 쓰촨성에 앞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네이멍구 자치구, 윈난성, 칭하이성 등이 관내 채굴업체 폐쇄에 나섰다.

중국 선전의 한 블록체인 회사 대표는 "쓰촨성은 장마철에 전력이 과잉 공급되기 때문에 채굴 금지의 예외가 되길 바랐지만, 규제 당국이 일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폐쇄 조처로 채굴업자들은 북미 지역이나 러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채굴장 폐쇄 조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에 8.3% 하락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12일 만에 최저치인 3만2094달러(약 3600만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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