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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트렌드 ①] 휴먼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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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1년 7월5일 18:32

글로벌 시장에는 주목받는 알트코인들이 실시간으로 출시됩니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 거래소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알트코인 트렌드'에서 한 발 빠르게 글로벌 트렌드를 짚고 있는 알트코인들을 만나서 프로젝트 현황과 비전을 들어봅니다.

  • 봇 방지 시스템 hCaptcha 바탕으로 만든 노동시장 블록체인 플랫폼 
  • "사람 판단 들어가는 노동 활동에 대가 지불할 수 있어"
  • "올해 하반기 이더리움, 스케일, 문빔, 솔라나 블록체인에 올라갈 것"
출처=휴먼프로토콜 트위터 캡처
출처=휴먼프로토콜 트위터 캡처

블록체인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여러가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을 만난다. 기자는 점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프로젝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미리 확신을 갖기 어렵다. 다만 직업상 옥석을 가리는 의미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묻는다. '왜 사람들이 당신의 서비스를 써야 하느냐'. '그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느냐'. 

휴먼 프로토콜(Human Protocol)은 지난해 만났던 프로젝트 중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비교적 명쾌한 답을 해준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였다. 이 팀은 현재 시장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봇 방지 시스템 에이치 캡챠(hCaptcha)에 근간을 두고 있다. 

캡챠란 주어진 이미지에 쓰인 문자를 식별하거나, 제시된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선택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인간과 로봇을 구별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사람들은 웹사이트 가입을 하다가 캡챠 화면을 마주하면 별다른 생각없이 문제를 풀어낸다. 

재미있는 점은 이 과정이 사실 금전적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캡챠에 입력하는 내용 자체가 고도의 직관력이 작용된 결과물이며,  이는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수 있는 '모범 답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캡챠는 구글의 리캡챠(reCaptcha)인데, 구글 역시 이용자들이 입력한 이 데이터를 가지고 자사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학습시키는데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휴먼 프로토콜은 인간의 작은 노동들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출처=휴먼 프로토콜 홈페이지
휴먼 프로토콜은 인간의 작은 노동들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출처=휴먼 프로토콜 홈페이지

휴먼 프로토콜은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 기술을 이용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이런 작은 노동들에 대한 대가를 주고 받을 수 있게끔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우선은 리캡챠에 이어 약 15%의 글로벌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hCaptcha가 핵심 서비스다.

클라우드 플레어(CloudFlare), 라이엇 게임즈(Riotgames), 디스코드(Discord) 등의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인간 사용자를 검증하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향후 hCaptcha를 이용하면 작업에 대한 대가를 휴먼 토큰(HMT)을 통해 지불하겠다는 게 휴먼 프로토콜의 아이디어다.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6월 22일에는 미국의 코인 위탁판매(IEO) 플랫폼인 코인리스트(Coinlist)에서 6만3000명의 투자자들에게 5100만달러(한화 약 577억원) 어치의 HMT를 '완판'시켰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지난 6월 30일 hCaptcha와 휴먼 프로토콜을 만든 알렉스 뉴먼 공동창업자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그는 올해 8월에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4분기에는 스케일(Skale), 문빔(Moonbeam), 솔라나(Solana) 등에 HMT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MT를 활용한 일종의 인력시장 역할을 할 일자리 게시판과 휴먼 프로토콜 앱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아래는 알렉스 뉴먼과의 일문 일답이다.

알렉스 뉴먼 휴먼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출처=휴먼 프로토콜 제공
알렉스 뉴먼 휴먼 프로토콜 공동창업자. 출처=휴먼 프로토콜 제공

- hCaptcha는 꽤 인지도가 높은 봇 방지 시스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이 휴먼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 같다.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 휴먼 프로토콜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동에 정당한 보상을 지불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다. 어떤 작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휴먼 프로토콜 플랫폼에 스마트 계약으로 일감과 그에 대한 비용을 올리면, 누군가가 그 작업을 수행하고 오라클의 검수를 거쳐 노동의 대가를 받아갈 수 있게 설정되어 있다. hCaptcha가 우리가 하려고 하는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다. 

 

- 인공지능 훈련을 시키는데 hCaptcha의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고 대가를 받는 구조인가. 

= 그렇다.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데 실제로 사람이 생각하는 정답 데이터가 상당량 필요하다. 가령 구글이 사용하는 리캡챠를 써 보면 여러개의 타일 모양 이미지를 주면서 그 중 신호등을 고르라거나 소화전을 고르라는 지시를 하지 않나. 거기서 사람들이 골라주는 정답 데이터가 구글의 자율주행차 이미지 인식에 필요한 기계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물론 구글은 이에 대해 사용자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지만 말이다. 

 

- 휴먼 프로토콜에서 hCaptcha 이외에는 어떤 작업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준다면. 

=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판단이 들어간 데이터 작업에는 거의 적용 가능하다. 가령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기업이 직접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설문조사를 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 그러나 휴먼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많은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설문조사는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응답하는 사람과 접촉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휴먼 프로토콜 위에서는 그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 탈중앙적인 환경이 휴먼 프로토콜에게 여러가지로 득이 된다. 우선 휴먼 프로토콜은 기본적으로 개인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데, 이것들을 어느 중앙화 기관에 보관하게 되면 개인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사용해서 작업 종료와 동시에 깔끔하게 비용 지불이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의 가치도 높여준다. 

 

- 사용자가 늘어나면 데이터의 품질이 좋아지나.

= 통상 기계 학습에 사용되는 학습용 데이터는 출처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한적인 데이터로 계속 학습을 시키면 인공지능이 편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멧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에도 나오지만 원래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휴먼 프로토콜이 제대로 작동하면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가 생산되면서 더 가치있는 인공지능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휴먼 프로토콜 플랫폼에서 작업 의뢰와 노동, 재화 교환이 이뤄지는 과정. 출처=휴먼 프로토콜
휴먼 프로토콜 플랫폼에서 작업 의뢰와 노동, 재화 교환이 이뤄지는 과정. 출처=휴먼 프로토콜

- 사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거래하게끔 해주는 암호화폐'라는 콘셉트가 이전에도 계속 있어왔다. 아이오타(IOTA) 등 이름을 얻은 프로젝트들도 있지만 상용화로 연결되지 못했다. 휴먼 프로토콜은 이런 프로젝트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 우리는 이미 성공적인 상용화 서비스인 hCaptcha를 가지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이미 인정받는 킬러앱이 있는 상태에서 그 생태계를 넓혀가는 작업은 비교적 쉽다고 생각한다. 

 

- 휴먼 프로토콜은 큰 단위로 발주가 이뤄지던 기존 작업들을 여러 개의 작은 발주로 쪼갤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사용자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개별 노동자들이 받아가는 돈도 적다는 얘기다. 받는 돈 대비 수수료 비중이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ERC20 위에 올라가있는 상태인데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트랜잭션 수수료가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또 생각하고 있는 스케일링 솔루션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 맞다. 그런 문제가 있어서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멀티체인에서의 상호 운용이 필요하다. 우선 이더리움 메인넷에 휴먼프로토콜 토큰(HMT)가 8월 내 올라갈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4분기 내로 솔라나(Solana), 폴카닷(Polkadot)의 파라체인인 문빔(Moonbeam), 스케일(Skale)까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 암호화폐 시장을 시기별로 보면 1세대 시기에는 화폐(Coin) 그 자체가 상품이었다. 2019년부터는 탈중앙화금융(De-Fi) 네트워크와 대출, 예치 등이 새롭게 상품으로 진열됐다. 앞으로는 어떤 트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 분명 세상에 존재하지만 가치를 측정할 방법이 없거나 규모가 작아서 거래하지 못했던 것들이 휴먼프로토콜 처럼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 코인리스트를 통해 IEO를 무난하게 마쳤다. 남은 올해 일정은?

= 여러가지 작업들이 남아 있다. 앞서 설명한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이 필요하고, 그를 이용한 HMT 유동성 브리지도 구성할 계획이다. HMT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 일종의 인력시장 게시판 역할을 할 휴먼프로토콜 앱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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