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Benjamin Dada/Unsplash
출처=Benjamin Dada/Unsplash
올루마이드 아데시나(Olumide Adesina)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 중인 공인 투자자로 10년 이상의 거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7월 8일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크립토 스테이트: 나이지리아’에서도 아데시나를 만날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의 암호화폐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이 비트코인 구매에 동참하고 있다. 연초 이후 나이지리아의 비트코인 P2P(개인 간) 거래량은 2억400만달러까지 늘었으며, 이는 아프리카 최고 규모다.

비트코인 분석업체인 유스풀튤립스(Usefultulip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비트코인 P2P 거래량은 나머지 아프리카 국가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예를 들어 지난 180일간의 비트코인 P2P 거래금액을 보면 나이지리아 다음 규모인 케냐는 8,430만 달러였고, 가나는 5,980만 달러였다.

나이지리아가 처한 급격한 기술적, 사회적 변화 가운데에서 인터넷에 친숙한 상당수의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산 이전에 나서고 있다. 자국 화폐가치 감소, 적대적 정부 정책 덕분에 나이지리아가 비트코인의 이상을 실현할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의 자매회사이자) P2P 암호화폐 플랫폼인 루노(Luno)의 나이지리아 대표 치네두 오비디그우(Chinedu Obidiegwu)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추세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1년 2월 나이지리아 규제당국의 제한 조치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암호화폐 지식을 심화하는 한편 거래량도 늘리고 있다. 최근 시장이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대체 펀딩 상품을 내놓고 있는 여러 플랫폼들의 거래실적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바이낸스(Binanc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프리카 지역의 바이낸스 P2P 거래 사용자가 2,228.21% 증가했다. 물론 이 중 상당 부분은 나이지리아 덕분이다. 지역 내에서 팩스풀(Paxful), FTX, 크립토닷컴(Crypto.com)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자국 내 은행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면서 P2P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팩스풀의 나이지리아 매니저인 니나 느와추쿠(Nena Nwachukwu)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금지령 이후로 거래량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야바(Yaba)에서 찍은 사진. 출처=NESA by Makers/Unsplash
나이지리아 야바(Yaba)에서 찍은 사진. 출처=NESA by Makers/Unsplash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코로나 사태로 전통적 금융채널을 통한 송금이 급감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0년 나이지리아로의 송금규모는 27.7% 감소했다.

나이지리아 화폐 상황 역시 일반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5월 기준 17.93%)로 나이지리아 사람들의 구매력은 약화되었고, 자산을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젊은층의 빈곤이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다.

경제상황이 이렇듯 악화됨에 따라 비트코인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루노의 나이지리아 대표 오비디그우는 나이지리아의 젊은이들이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불하는 비용과 리스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더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OTC거래 채널에 의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사기당할 위험이 증가했으며 금융활동의 투명성이 더욱 저하되었다. 이는 암호화폐 금지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기된 이유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한편, 아보키닷컴(Abokie.com)과 더비틀닷컴(thebittle.com)의 창립자인 에나키레리 데조브워크(Enakirerhi Ejovwoke)는 정부 금지정책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암호화폐 금지령은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발전의 장애물이라기보다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또는 장래에 유사한 상황을 겪게 될 여러 국가들에게 나이지리아가 희망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어기사: 이정은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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