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출처=한겨레 자료사진(김경호 선임기자)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출처=한겨레 자료사진(김경호 선임기자)

경찰이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으로 도난당한 5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 1360개(약 35억원)를 해외 거래소로부터 되찾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7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가 훔쳐 달아난 뒤 중남미 지역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하고 있던 이더리움 1360개(한화 약 45억원·5월 28일 기준)를 환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6월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해킹 공격으로 해외 거래소로 유출된 자산을 되찾은 첫 사례다. 당시 코인레일은 거래 규모 기준 국내 7위 정도의 거래소였다.

코인레일은 2018년 6월10일 오전 2시경 알 수 없는 해커의 공격으로 보관 중이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

코인레일이 탈취당한 암호화폐는 이더리움(ETH), 펀디엑스(NPXS), 애스톤엑스(ATX), 카이버네트웍스(KNC), 지브렐네트웍스(JNT), 트로닉스(TRX), 덴트(DENT), 스톰(STORM), 엔퍼(NPER), 비투비코인(BBC) 등 10여 종이다.

2018년 6월10일 코인레일이 해킹으로 도난 당한 암호화폐
암호화폐 수량
이더리움(ETH) 1927개
펀디엑스(NPXS) 26억1954만2080개
애스톤엑스(ATX) 9330만8306개
덴트(DENT) 8억3159만5317개
카이버네트웍스(KNC) 20만3352개
스톰(STORM) 2302만8896개
트로닉스(TRX) 2152만628개
지브렐네트웍스(JNT) 255만7709개
비투비코인(BBC) 1061만8588개
엔퍼(NPER) 704만749개

해킹 직후 코인레일은 "전체 보유 코인의 70%는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밝혔지만, 회원 피해 물량은 자체 암호화폐 레일(Rail)로 교환해 주겠다는 입장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해킹과 대표의 횡령 수사 등으로 인해 코인레일이 파산 신청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 코인레일은 파산하지 않고, 제한적으로나마 운영되고 있다.

현재 코인레일 거래소 모습. 출처=코인레일 홈페이지
현재 코인레일 거래소 모습. 출처=코인레일 홈페이지

이번 사건을 진두지휘한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는 코인레일이 도난당한 이더리움 1927개 중 1360개(약 35억원, 7월7일 기준)를 중남미 파나마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되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탈취된 암호화폐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며 "파나마에 등록된 거래소에 이더리움이 보관돼 있다는 것을 확인 후 협조를 받아 환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해외 거래소에 보관 중인 암호화폐가 범죄수익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 측과 10여 차례에 걸쳐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6월1일 오전 9시경 사이버범죄수사과가 관리하는 콜드월릿으로 이더리움 1360개를 전달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환수한 암호화폐는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코인레일 혹은 피해자에게 돌려줄 계획"이라며 "해킹 등 범죄 피해 암호화폐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끝까지 추적해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레일에서 탈취된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 펀디엑스, 카이버네트웍스, 덴트를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는 현재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없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코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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