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 공지 없이 1년 넘게 코인 출금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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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1년 8월2일 20:05
지닥은 2020년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BSV 출금을 중단하고 있다. 출처=지닥 웹사이트 캡처
지닥은 2020년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BSV 출금을 중단하고 있다. 출처=지닥 웹사이트 캡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운영사 피어테크)이 공지 없이 암호화폐 출금을 1년 넘게 중단해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닥은 비트코인SV(BSV) 등 몇몇 암호화폐 출금을 1년 가까이 막았으며, 언제 재개될지 여부를 전혀 안내하지 않았다.

다만, 이더리움 클래식은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가 들어간 7월 29일, 중단된 지 1년 만에 갑자기 출금이 재개됐다. 

통상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자신이 이용하던 거래소의 유동성이 적거나 시세가 다른 거래소에 비해 낮을 경우,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다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출금하곤 한다. 

지닥 이용자 A씨는 "지닥에서 이더리움 클래식을 200개 이상, 비트코인SV를 거의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출금을 하지 못했다"며 "고객센터에 민원도 넣고 직접 본사도 찾아가서 물어봤지만 '네트워크 이슈 때문'이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8월 2일 기준 지닥의 ETC 시세가 4만8500원, BSV는 23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1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고스란히 묶여있던 셈이다.

지닥 공지에 따르면, 지닥은 2020년 2월 3일 BSV 출금을, 2020년 8월 31일 ETC 출금을 중단했다. 이때는 BSV는 제네시스 하드포크(암호화폐 업데이트), ETC는 네트워크 이슈가 발생한 시점이다. 이후 지닥은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가 들어가기 전까지 두 코인의 입출금과 관련해 어떤 공지도 올리지 않았다.

지닥 관계자는 "(BSV와 ETC 등) 각각 네트워크 이슈 등으로 출금을 중단했으며, 개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빗썸은 BSV 제네시스 하드포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입출금을 중단하지 않았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BSV 하드포크 이후 입출금을 재개한 상태다. ETC 네트워크 이슈의 경우, 빗썸은 2020년 11월 5일 입출금을 재개했으며, 업비트와 코인원은 지닥이 입출금을 중단한 시점(2020년 8월)에는 입출금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닥과 4대 거래소 간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 비교. 출처=각 거래소 웹사이트 캡처
지닥과 4대 거래소 간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 비교. 출처=각 거래소 웹사이트 캡처

이로 인해 지닥과 다른 4대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8월 2일 4시45분 기준 ETC는 ▲업비트 5만9720원 ▲빗썸 5만9700원 ▲코인원 5만9600원 ▲코빗 5만9650원 ▲지닥 4만8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4시48분 기준 BSV 시세는 ▲업비트 17만5550원 ▲빗썸 17만2000원 ▲코인원 17만2400원 ▲코빗 17만2500원 ▲지닥 23만원에 형성됐다.

지닥의 ETC는 4대 거래소 평균보다 1만1200원 낮은 가격에, BSV는 평균보다 약 5만50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시세가 책정된 상태다.  

거래소 간 가격이 미미하게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통상 투자자들의 차익거래로 인해 그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지닥만 오랜 기간 두 코인의 입출금을 막은 탓에 일종의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입출금이 막히면 다른 거래소와 시세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지닥이) 출금을 중단한 내막이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부 거래소는 출금 재개에 기술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이를 미루거나, 혹은 가두리를 목적으로 막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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