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이 중국 채굴 기업 비트메인으로부터 비트코인 채굴기 3만대를 매입한다. 출처=마라톤디지털
미국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이 중국 채굴 기업 비트메인으로부터 비트코인 채굴기 3만대를 매입한다. 출처=마라톤디지털

미국 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이 중국계 채굴 기업 비트메인으로부터 채굴기 3000만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마라톤디지털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트메인으로부터 앤트마인 S19j프로 채굴기 3만대를 산다. 총 구매 대금은 약 1억270만달러다. S19j프로 3만대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를 기준으로 초당 3엑사해시(EH/s)의 성능을 낸다.

배송이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3만대의 채굴기는 내년 상반기 마라톤디지털의 북아메리카 지역 채굴장에 배치된다. 이에 마라톤디지털은 총 13만3000대의 채굴기 보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13만3000대를 모두 가동할 경우 마라톤디지털은 약 13.3EH/s의 생산성을 낼 수 있다. 30일 간격으로 설정된 블록체인닷컴의 해시레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8월2일 오전 8시(미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 전체 해시레이트는 109.88EH/s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마라톤디지털은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파워의 약 12%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프레드 티엘 마라톤디지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해시파워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마라톤디지털이 비트코인을 획득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마라톤디지털의 채굴 생산성이 30% 증가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라톤디지털의 이번 비트메인 채굴기 인수 계약이 비트코인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암호화폐 채굴 단속에 나서면서, 채굴 기업들이 중앙아시아와 미국 등지로 시설을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탄소 발자국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라톤디지털은 친환경 채굴(Green Mining)을 지향한다. 앞서 올해 5월 마라톤디지털은 탄소중립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내년 1분기까지 전체 해시레이트의 최대 70%를 탄소중립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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