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이 성장했다고 예술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예술품 투자자들은 여전히 NFT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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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1년 9월20일 08:45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출처=Amy-Leigh Barnard/Unsplash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출처=Amy-Leigh Barnard/Unsplash

최근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스(Christie's)소더비스(Sotheby's)가 진행한 대체불가능토큰(NFT) 경매는 순수 예술품 시장이 크립토아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한 예술계 거물 인사에 따르면, 경매 회사들은 유행을 선도하지 않으며 NFT는 여전히 전체 순수 예술품 시장에서 미미한 입지를 갖고 있다.

“현재 예술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시그널은 주로 갤러리, 수집가 및 큐레이터의 활동과 관련된 것이다.” 블루칩(물리적) 아트를 분절화하여 투자를 용이하게 만드는 예술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스터워크(Masterworks)의 CEO 스콧 린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는 [NFT와 관련된 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6930만 달러 상당의] 비플 작품 경매에 참가한 사람들은 암호화폐 업계 사람들이지, 예술업계 사람들이 아니었다. 둘의 벤다이어그램은 구별되어 있었다.”

최근 몇 달 간 NFT 예술품 시장을 둘러싼 높은 열기에도 불구하고, NFT와 순수 예술 간의 괴리는 NFT 투자자, 창작자 및 플랫폼에게 우려스러울 수 있다. 블루칩 아트는 1995년 이후 평균 연간 수익률 14%를 기록하며 근래 가장 주목받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 NFT가 과거 예술 작품의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 사회적 영향력과 시장 동력의 이점을 똑같이 누릴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 시장 내 NFT 열풍은 거세지만, 그 중에서도 고급 NFT 시장은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이제 막 진입하기 시작한 영역이다. 디지털 수집품의 높은 가격을 지불할 능력이나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수는 한정적이며, 현 시점에서 순수 예술품은 미국 달러의 주요 라이벌이다.

2018년 예술품은 와인, 다이아몬드 및 우표를 제치고 고액 자산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비전통 투자 자산으로 떠올랐다. 만약 NFT가 순수 예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면 계속해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Paris Hilton's NFT "Iconic Crypto Queen" fetched over $1 million on Nifty Gateway. Source: Paris Hilton
Paris Hilton's NFT "Iconic Crypto Queen" fetched over $1 million on Nifty Gateway. Source: Paris Hilton

마스터워크의 CEO 스콧 린은 “우리는 [NFT를] 예술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는 암호화폐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린은 1990년대부터 예술 작품을 수집해 왔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마스터워크는 고객들을 대신하여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회사로, 현재 예술 시장의 최대 구매자다.

순수 예술품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순수 예술품의 판매 규모는 연간 약 600억달러에 달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블루칩 아트의 시가총액이라고도 볼 수 있는 총 가치는 1.7조달러다. 규모 면에서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합친 2.3조달러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순수 예술품의 투자 수익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예술품 감정 회사 아트프라이스(Artprice)에 따르면, 2000~2018년 사이 반 고흐 등 고인이 된 유명한 거장 예술가들의 작품의 투자수익은 S&P 500 지수보다 180% 더 높았다. 이것은 NFT 기준에서 그렇게 큰 수익률이 아닌 것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투자를 해 본 사람은 장기 수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이러한 실적이 없다면 NFT는 금융과 투자의 관점에서 여전히 투기성이 짙은 자산이다.

만약 NFT가 순수 예술품 시장의 다양한 주체들을 잘 통합시킬 수 있다면 NFT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예술 시장 내 자금은 상업 갤러리, 비영리 박물관, 큐레이터, 비평가, 딜러, 예술품 관리자(art handlers) 그리고 인턴 등 수많은 행위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블록체인의 수용과 열풍이 주로 트위터와 텔레그램에서 사람들의 가십거리에 의해 주도되듯이, 예술품의 가치는 예술 시장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논쟁과 대화에 따라 결정된다.

2018년 발표된 예술 가치에 대한 한 통계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대화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예술품과 그 가치가 매우 주관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전 하버드대학 연구원이자 현 세계은행 연구원인 사무엘 프라이버거의 연구팀은 이렇게 밝혔다.

“예술은 사람들의 감각, 즐거움, 느낌 그리고 감정에 호소한다. 인식(recognition)은 작품의 속성, 아티스트의 작업, 전시 장소와 예술사 전반에서 해당 작품이 갖는 의미 등 작품 자체의 외부 변수에 기반한다. 작품의 인식과 가치는 전문가, 큐레이터, 수집가 및 예술사학자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들이 내리는 작품 평가는 박물관, 갤러리 및 경매소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출처=Alina Grubnyak/Unsplash
출처=Alina Grubnyak/Unsplash

연구팀은 다양한 예술품들을 수집하여 장기간에 걸쳐 이들의 가격을 관찰했다. 결론은 유명한 기관, 특히 갤러리와 아티스트 간의 관계가 작품의 장기적인 가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성공이 지속되는지 여부는 작품의 전시에 달렸다”고 연구팀의 공동 저자인 마커스 레쉬는 밝혔다.

“이것을 NFT 세계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몇몇 선택된 갤러리/박물관에 전시되는 NFT 작품들만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류 순수 예술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파리와 뉴욕의 갤러리/박물관이 NFT 시장에서도 주류를 차지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그동안 NFT 예술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소수의 뉴욕 갤러리가 NFT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슈퍼치프(Superchief)와 같이 “매력적인 요소(cool factor)”를 가지고 있지만 가고시안(Gagosian),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안톤 컨(Anton Kern) 또는 화이트 큐브(White Cube) 같은 기존의 유명 갤러리와는 궤도를 달리하는 신흥 갤러리가 주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존 예술 시장이나 갤러리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예술과 문화의 주관적인 특성을 보면 흥행을 선도하는 주체들로 이루어진 문화산업과 유사한 생태계가 NFT의 가치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영향력은 마치 오늘날 순수 예술 시장의 핵심 주체들이 성장한 것처럼 서서히 커질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는 주류 순수 예술이 그랬듯이 NFT를 장기적인 성장의 늪에 가두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정의하는 문화적 의의가 한 대상의 투자 프로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린은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문화적 의의가 대상의 가치 증가 또는 감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린은 비록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는 NFT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미래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NFT는 투자대상으로서 지적재산권 및 법적 문제의 소지를 갖고 있으나 여전히 순수 예술품으로서 유의미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그는 상호교환과 자동화 등 NFT가 수단으로서 갖는 독특한 기술적 특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순수 예술 시장의 기존 주체들 역시 NFT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통화(The Currency)”라는 작품을 발표한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는 NFT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특이한 점은 허스트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예술의 상업화를 조롱하는 주제의 작품들을 많이 창작했기 때문에 위 작품이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을 옹호한다는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매거진의 예술 비평가 제리 살츠 또한 최근 자신의 글에서 유명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인 프란시스 베이컨을 언급, “언젠가는 NFT 세계의 프란시스 베이컨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며 NFT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살츠는 현재 활동 중인 (비록 가장 섬세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나) 가장 유명한 예술 비평가로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 자선 모금을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NFT를 판매한 적도 있다.

하지만 살츠는 가장 유명한 NFT 아티스트 중 하나인 비플(Beeple)의 작품을 가리켜 “이미지와 상상력 면에서는 공상 과학 소설과 코난과 스타워즈의 변형물에 불과하다. 수단이 무엇이건 내용은 그저 질 낮은 키치(kitsch)”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플의 콜라주 ‘에브리데이즈’의 한 부분. ‘에브리데이즈’는 비플이 날마다 제작해 공개한 이러한 이미지 5000개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티 제공
비플의 콜라주 ‘에브리데이즈’의 한 부분. ‘에브리데이즈’는 비플이 날마다 제작해 공개한 이러한 이미지 5000개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티 제공

대부분의 NFT 아티스트들은 비슷한 대중적 관념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투자 수익에 핵심적인) 중요한 장소나 유행을 선도하는 기관의 예술에 관한 담론에 큰 입지가 없다. 만약 어떤 NFT 아티스트가 현재 순수 예술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커리어를 쌓기까지 최소 몇 년에서 몇십 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순수 예술은 큰 보상을 제공해주지만, 오로지 고단하고 막연한 분투 끝에서만 성취물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순수 예술이 온라인상에서 이제껏 큰 진전이 없었던 산업이었으며, 순수 예술가로서 커리어를 쌓으려면 몇 안 되는 '예술 성지'인 대도시에 거주해야 한다."

그러나 기성 예술가들이 진정으로 NFT를 수용하여 NFT가 신흥 예술가들에게 유망한 수단이 된다 해도, NFT가 블루칩 아트 구매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단으로 경쟁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린은 말한다.

“전략적인 자산 종류는 인플레이션을 이기며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 NFT의 높은 변동성과 짧은 실적을 볼 때 NFT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나에게 NFT는 투자 수단으로 보이지 않는다.”

영어기사: 김예린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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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화 2021-09-30 12:15:23
그래도 매매보다 nft가 수익이 더좋을지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