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리유어스’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함께 하는 NFT 아트 매거진입니다.

'Arthief'. 아트띠프의 NFT에 등장하는 7개의 캐릭터를 한데 모은 작품. 출처=아트띠프
'Arthief'. 아트띠프의 NFT에 등장하는 7개의 캐릭터를 한데 모은 작품. 출처=아트띠프

 

현재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시간의 축을 미래로 돌리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분명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메타버스가 일상에 깊이 들어오고, 현실경제와 가상경제를 매개하는 NFT기술이 대중화되는 10년 후를 상상해봅니다. 미래세대에게는 자신의 창작품에 소유권을 부여해 NFT로 거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지 않을까요?

'민지의 NFT아트 피플'은 NFT아트의 가치와 미래를 가늠하고자, NFT아트의 개척자들을 만나 진행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한국 최초의 NFT아티스트인 15살 청소년 ‘아트띠프(ARThief)’의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김민지

 

(김민지) NFT 아티스트로 쓰는 이름이 ‘아트띠프(Arthief)’잖아요. ‘예술도둑’이라는 뜻인데, 이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Arthief) 처음에 프로필을 그릴 때 원래 이게 아니었어요. 선을 그리고 후드 집업을 그렸는데 아빠가 그걸 도둑들이 매고 다니는 돈가방인 줄 안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마음대로 아트띠프라고 정해버려서 지금까지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을 그리고 후드 집업을 그렸는데 아빠가 그걸 도둑들이 매고 다니는 돈가방인 줄 안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마음대로 아트띠프라고 정해버려서 지금까지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아트띠프
"선을 그리고 후드 집업을 그렸는데 아빠가 그걸 도둑들이 매고 다니는 돈가방인 줄 안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마음대로 아트띠프라고 정해버려서 지금까지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아트띠프

그랬군요. 일단 아트띠프로 활동하게 되었으니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예술가로서 무엇을 훔치고 싶어요?

미술로 사람들의 관심을 훔치고 싶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작업을 하면서요.

 

청소년의 에너지도 느껴지고 재밌네요. 그렇다면 NFT를 언제 처음 알게 되었나요? 

지난 3월에 아빠가 클럽 하우스라는 앱을 통해서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빠도 NFT를 알게 되셨고 저도 그때 NFT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신기했어요. 온라인으로 그림을 파는 시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저도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오픈시(OpenSea)의 '아트띠프' 페이지. 이미 많은 작품을 NFT로 판매한 청소년 작가다.

NFT 아트 첫 판매 작품은 무엇이었고 그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It's Me'라는 작품이었는데 저는 처음에 작품이 팔릴 때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사람들이 알아주시고 작품을 사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민팅하고 한달이 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It's Me'는 처음으로 판매된 아트띠프의 NFT 작품이다. 출처=아트띠프
'It's Me'는 처음으로 판매된 아트띠프의 NFT 작품이다. 출처=아트띠프

NFT 아트 첫 작품의 구매자는 누구였고 주요 컬렉터들은 누구인가요?  

NFT 프로젝트를 하는 망고독우드mangodogwood라는 해외 컬렉터예요. 감사한 마음에 프로필을 그려서 따로 선물로 드렸는데 엄청 좋아하시고 몇 달 간 트위터 프로필로 달고 다니셨어요. 이후에도 주로 해외 컬렉터들이 원 오브 원(1 of 1) 작품들을 사셨고, 최근에는 한국 NFT 아티스트 커뮤니티의 작가 분들이 에디션을 구입하셨어요.

 

아트띠프 작품은 총 23종. 에디션을 셈하면 100점 남짓이며 총 거래량은 2.1이더이다. 작품을 소유한 컬렉터들은 자신의 구매가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내놓은 상태다.

 

아트띠프가 6월25일 민팅한 작품 <Hot summer>는 노스옥스Unorthofox라는 컬렉터가 0.13이더에 구매했는데 현재 133.7이더($441,755.50)로 가격을 리스팅해 올려두었다.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청소년 NFT 아티스트의 미래 가치를 바라보고 상징적인 의미로 가격을 설정해둔 것이다. 아트띠프의 가족들은 그 모습들에 격려의 마음을 전달받은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뻐했다고 한다.

NFT 작가로서 국내외 전시가 많던데 어떤 활동들이었나요?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NFT 빌라 전시회와 이태원에서의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여했고요. 프랑스와 뉴욕에서 열린 NFT 전시회에도 함께 했습니다.

 

최신작이 'Wildfire Crew 01 – anger'인데요,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나요?

감정이요. 불꽃색에 따라서 달라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빨간색은 화난 상태를 담고 있어요.

'Wildfire Crew 01 – anger'. "평소에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들을 그려보고 싶었다." 출처=아트띠프
'Wildfire Crew 01 – anger'. "평소에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들을 그려보고 싶었다." 출처=아트띠프

감정을 많이 담아서 작업하는 편인가요?

네. 전에도 모니터에 대해서 약간 감정선 같은 걸 표현해 가지고 그렸어요. 평소에도 느낄 수 있는 흔한 감정들 약간 기쁨이라든가 슬픔이라든가 그런 걸 많이 해서 그렸습니다.

 

부모님은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로 도움을 주고 계시나요?

아빠는 제가 트위터나 인스타에 홍보글을 쓰면 약간 수정을 해주시기도 하고요, 민팅할 때도 도와주시고, 작가님들을 만날 때도 연결시켜주는 일을 많이 해주세요.

'Hot summer'. 한여름 무더위를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에 빗대 표현한 작품. 출처=아트띠프
'Hot summer'. 한여름 무더위를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에 빗대 표현한 작품. 출처=아트띠프

코로나가 터지고 학교에 자주 못하게 된 시기와 아트띠프가 NFT 창작을 시작한 시기가 맞물리네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고 무엇을 경험했나요?

코로나 시기가 겹치면서 저도 중학교 1학년 때는 학교를 거의 많이 쉬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많아서 그때 가장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네. 알겠습니다. 고마운 인터뷰였어요. 저는 이 순간을 NFT로 만들고 싶네요. 사람들 만날 때 아트띠프 이야기 많이 하고 다녀도 괜찮죠?

네. 많이 해 주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이 콘텐츠는 '디지털리유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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