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투기가 나쁜 건 아니다. 코인 시장에는
주간 연재 칼럼 ‘돈을 다시 생각하다’ 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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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1년 9월20일 14:44
출처=Jeremy Bezanger/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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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이번 주 뉴욕은 열성적인 암호화폐 지지자들로 가득 찬 암호화폐 오프라인 회의와 워크샵, 파티로 분주했다. 코로나19로 셧다운이 시행된 이후 마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컨센서스 2018’ 같지는 않았지만, 투기 열풍 시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과대광고와 입소문을 보면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이용률과 NFT(대체불가토큰) 시장, 알트코인 토큰의 지속적인 인기를 실감했다.

이번 주 칼럼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불가피한 흐름인 이유와 이 현상이 어떻게 변덕스러운 방식으로 성장을 이끄는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하겠다.

 

출처=Jeremy Bezanger/Unsplash
빠른 속도와 열정, 용기라는 요소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돕고, 지금의 암호화폐 붐을 이전 IT 붐과 다르게 만들 것이다. 출처=Rachel Sun/CoinDesk출처=Jeremy Bezanger/Unsplash

과대광고가 낳는 혁신

지난 13일 스카이브릿지 캐피탈(SkyBridge Capital)에서 주최하는 스카이브릿지얼터너티브 콘퍼런스(SALT, 솔트) 개회식 도중 뉴욕 재비츠 센터를 배회하다 나는 여러 개의 대형 LED 화면에서 나오던 두 개의 이미지에 눈길을 빼앗겼다. 하나는 암호화폐 기업들 로고로 가득한 후원사 광고판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최근 NFT 열성 팬이 된 패리스 힐튼의 홍보 영상이었다.

나란히 있는 두 이미지를 바라보며 암호화폐 호황기 때면 드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것은 ‘이게 암호화폐 업계가 폭발적으로 주류에 통합될 준비가 됐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유명 인사가 출연하는 과대광고를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읽어야 할까?’하는 물음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대답은 ‘둘 다’ 쪽으로 기울었다.

둘 다라는 말이 어쩌면 모순으로 들릴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이게 모순이 아닌 이유와 그 옛날 거칠었던 미국 서부처럼 급변하고 있는 경기 흐름이 어떻게 암호화폐 업계의 혁신과 성장에 있어 불가피한 본질적 특징이 되는지를 설명하려 한다.

먼저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두 상황을 각각 따로 떨어뜨려 생각해 보자.

한쪽은 자금 면에서뿐만 아니라 투자업계 최대 연례행사에 자본력 있는 기관들을 초대할 동기가 있는 부유한 업계 상황을 과대광고가 반영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최대 후원사인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 같은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큰 기회를 보지 못했다면 왜 솔트 콘퍼런스에서 그렇게 크고 비싼 자리에 후원 광고를 냈겠는가?

솔트 콘퍼런스 중 가장 메인은 단연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세션이었는데, 해당 세션에서는 비트코인과 디파이, NFT에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헤지펀드들과 다른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 이야기가 하나하나 소개됐다.

또 다른 한쪽에는 2017년 후반 암호화폐 업계의 분위기가 있다. 솔트 콘퍼런스 홍보에 참여한 여러 유명인사들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서밋(Digital Assets Summit) 등 솔트 콘퍼런스가 개최될 때 뉴욕에서 함께 열렸던 다양한 콘퍼런스들, 그리고 늦은 밤 루프탑 바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렸던 파티들이 그것이었다.

NFT와 여러 ‘이더리움 킬러’ 알트코인 토큰들이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2017년 ICO(암호화폐공개) 버블 이후 1년 뒤 찾아온 ‘크립토 겨울’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

여기서 결론을 말하자면, 향후 닥칠지 모를 대량 매도세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도 동시에 지금의 투자 열풍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더 크고 중요한 무언가의 도래를 알리는 징후가 될 거란 강한 믿음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

자본력과 과대광고는 혁신과 발전(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암호화폐 생태계를 성장시킬 요인임)이라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을 만들 근본적인 원동력이 된다.

물론 큰돈을 잃는 투자자들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불운한 투자자들은 새로운 탈중앙 금융 시스템의 기술ㆍ사회적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자본을 빠르게 증식시키고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출처=Pawel Czerwinski/Unsplash
출처=Pawel Czerwinski/Unsplash

버블의 긍정적 효과

경제학자 카를로타 페레즈의 유명한 연구에 따르면, 역사상 중요한 기술의 전환점마다 변혁적 기술이 사회에 편입되는 데 있어 투기 버블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투기 자본은 모멘텀 매매나 과도한 투자비 초과와 함께 과대광고를 부추기지만, 신기술에 기반한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기업들로 흘러 들어가 기술의 확립을 돕고, 후일 경제 변화의 기반을 다진다.

그 대표적인 예가 90년대 말 닷컴 버블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펫츠닷컴(Pets.com) 등 실패로 돌아간 여러 프로젝트 때문에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에만 주목했다. 버블 시기에 투자금으로 들어온 금융 자본이 어떻게 광섬유 케이블 출시와 알고리듬 검색 등 주요 기술의 발전을 돕고, 모바일 컴퓨팅 발전을 지원했는지에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은 이 자본이 있었기에 인터넷 2.0 시대에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같은 기업들 주도로 새로운 대중용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조소 섞인 시각으로 평가되는 ICO 붐을 포함해서 암호화폐 업계 버블도 그와 유사한 기능을 하며, 두 가지 구조적 이유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듬 같은 90년대 말 주요 소프트웨어와 암호화폐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암호화폐에서 중대한 기술 발전은 비독점적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개발자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할 때 이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면 집단적 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있어 근본적으로 더 강력한 동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차이점은 그 어떤 IT 붐 때보다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로 흘러 들어오는 자금 흐름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토큰 가격 상승으로 큰돈을 번 투자자와 개발자들이 그들이 얻은 수익을 새로운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암호화폐가 중개 주체를 거치지 않고 실시간에 가까운 결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더 빠른 속도가 가능한 것이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의 조사 결과를 보면 테더 토큰이 얼마나 자주 거래되는지, 그리고 법정통화 기반의 경제에 비해서 소득과 부를 훨씬 더 빠르게 창출하는 하위 경제에 관한 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Ian Schneider/Unsplash
출처=Ian Schneider/Unsplash

열정이라는 요소

이처럼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기반 경제 사이의 구조적 차이점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눈엔 잘 보이지 않아도 강력한 촉매 작용을 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열정이다. 열정과 그 열정에서 기인한 과대광고가 암호화폐 혁신 사이클의 본질을 이룬다.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을 아이디어가 꽃피는 시장으로 볼 수가 있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모여드는 몽상가들을 보라.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처럼 일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아이디어에 전부를 건다.

암호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할 때마다 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큰 기회를 발견하고 갓 시장에 뛰어든 완전히 새로운 그룹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하실에서 새로운 디파이 레고를 개발하는 10대 엔지니어들부터 전통적인 금융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하는 월가 트레이더들까지 다양했다.

마치 강력한 힘을 지닌 창의력의 가마솥과 같다고 하겠다. 새로운 프로토콜, 앱, 프로젝트, 계획 등 그 안에서 탄생하는 아이템 중 대부분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애초에 허풍이나 명백한 사기로 인해 생겨난 프로젝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가 끝내 성공할 것이고, 그것은 실패를 전적으로 용인하는 그 어느 때보다 관용적인 지금의 기업가 문화 덕분일 것이다. 이런 문화에서 실패는 반복되는 학습의 기회로 여겨진다.

그렇다. 앞으로도 심한 기복은 있을 것이다. 가격 변동성은 높을 것이고, 주류 언론에선 이를 외부 세계에 계속해서 알릴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결국 도달할 그곳으로 가는 길에 곧은 지름길은 없다.

영어기사: 박소현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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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srlee 2021-09-22 16:59:51
지금의 인터넷 시대도 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겪었던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거라, 그냥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