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채널 캡처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채널 캡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는 기존 금융과 다른 잠재력이 있는 서비스지만, 당장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디지털화폐, 디지털자산과 금융의 미래'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디파이는 기존 금융 서비스와 달리 우대 조건을 적용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이자가 나오는 등 차별점이 있다"며 "그러나 담보로 삼는 가산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 청산 가능성이 있고, 사용자 보호 측면이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하기 때문에 이자율을 비롯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적용되지만,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보안성이 취약해 기존 금융 시스템처럼 안정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권 연구위원은 디파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은행, 증권사 등 중앙화된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구현된 탈중앙화 서비스"로 정의했다. 

스마트 계약이란 미리 블록체인에 짜 놓은 코드를 통해,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계약을 말한다. 디파이 생태계에서는 스마트 계약으로 중개인 없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는 디파이의 장점으로 사용자 접근성 확대, 금융서비스 제공자의 진입요건 완화, 중개 비용 절감, 상호 연결이 자유롭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디파이 대출은 담보로 맡긴 토큰의 가치 하락으로 대출 자체가 청산될 수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 다수의 디파이 서비스가 일시에 붕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파이는 비교적 간단한 가상자산의 예금과 담보대출 분야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자산운용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 시장 불확실성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며 새로운 금융 형태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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