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작가'라는 부캐 생성기
미니칼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지현
함지현 2021년 10월17일 11:51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이 정도면 나도 만들 수 있겠는데?'

솔라나(SOL)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윈도쇼핑에 빠져있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에 홀린 듯 그림판 프로그램에서 우리 집 고양이 쪼만이의 캐릭터를 그렸다. 꽤 그럴싸했다. 

나만의 NFT로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어 솔라나 NFT 민팅(발행) 사이트 '솔시(Solsea)'에 접속했다. 민팅 방법도 간단했다. 전용 지갑을 연결한 후 접근 요청을 승인하면 끝이었다. 그렇게 첫 쪼만이 NFT가 솔라나 기반으로 탄생했다.

욕심이 생겼다. 쪼만이의 귀여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집에 고양이가 다섯 마리(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나 있는데 왜 굳이 쪼만이냐고 묻는다면, 특별해서였다. 쪼만이는 어릴 적 길고양이로 살다가 왼쪽 눈을 다쳤다. 치료 시기가 훨씬 지난 후 구출되는 바람에 눈동자가 그대로 곪아버렸고 시력까지 잃었다.  

일부 사람들은 쪼만이의 왼쪽 눈을 보고 무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 치료 끝에 1년이 지난 지금은 '오드아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단순히 NFT를 판매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아픈 고양이도 좋은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그렇기에 작품을 좀 더 만들어서 세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오픈시(Opensea)에 들어갔다. 지금은 이더리움 기반 NFT를 발행하는 중이다.

그동안 부캐를 만들고 싶던 내게 이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내 경우는 기성 예술가가 NFT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아트로 먼저 시작하는 것인 만큼, 작품을 좀 더 디지털 친화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일단 내 제작 철학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NFT'로 잡기로 했다.

다만, 주인공 쪼만이만의 특징(오른쪽 코 밑에 점이 있다)을 살려야 하는 만큼, 무작위로 속성을 조합하는 '제너레이티브 NFT' 방식은 적합하지 않았다. 

다른 프로젝트 팀의 NFT를 살펴보니 크립토펑크 등 도트 그래픽 기반 NFT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내가 그린 그림판 작품은 그 나름의 느낌은 있었으나, NFT 수요층들이 익숙하게 여기지 않을 듯했다. 이런저런 판단 끝에 도트 그래픽으로 방향을 돌리기로 했다.

도트 그래픽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고민은 많다. 다른 NFT처럼 테두리 선을 검게 처리할지, 도트 그래픽 게임처럼 선을 희미하게 처리할지 등이다. 어떤 GIF 효과를 넣으면 사람들이 좋아할지도 머릿속에 그려보곤 한다.

이런 과정에서 NFT의 쓸모를 한 가지 깨달았다. 

트위터에 홍보용으로 작품을 올리다보면 혹시 누군가가 내 작품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까봐 걱정이 들 수 있다. 나는 오픈시에 작품을 미리 등록하고 트위터에 업로드하는 만큼 저작권 문제는 겪지 않겠다고 안심하는 중이다.

얘기가 길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쪼만이는 귀엽다.

"내가 바로 그 쪼만이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내가 바로 그 쪼만이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