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 '업비트 오입금' 누구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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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1년 10월22일 17:42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최근 상장한 폴리곤(MATIC) 오입금에 대한 보상 책임이 있는지, 복구는 가능한지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업비트의 안내 미흡으로 MATIC을 다른 네트워크로 잘못 보냈으며 이로 인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비트는 폴리곤 상장 당일인 15일 'ERC-20 네트워크 입금만 지원한다'는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에도 다른 가상자산과 마찬가지로 MATIC 입출금을 누르면 상단에 'ERC-20'이라는 표기는 명시했다. 

현재는 업비트 앱에서 폴리곤 입출금을 누르면 'ERC-20 네트워크가 아닌 디지털 자산을 입금 시 오입금으로 처리가 돼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폴리곤을 잘못 입금한 업비트 이용자들이 만든 카카오톡 단체방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용자들은 업비트에게 ▲복구 시 입금수량 30% 추가 지급 ▲복구 시 상장일 최고가의 70% 수준의 가격으로 보장 ▲복구 시점까지 오입금 수량에 5% 수준을 매일 가산 등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아직 업비트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우선 지난 19일 공지사항을 통해 '폴리곤 프로젝트 팀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지한 상태다.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MATIC을 출금할 경우 사진과 같은 네트워크 선택창이 뜬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MATIC을 출금할 경우 사진과 같은 네트워크 선택창이 뜬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오입금 사태 발생 원인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폴리곤을 출금할 경우 ▲ERC-20 ▲폴리곤 네트워크 ▲바이낸스 체인·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통상 메인넷을 공개한 가상자산은 이후 ERC-20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클레이(KLAY) 등은 자체 네트워크로만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폴리곤이 네트워크를 두 가지로 나눠쓰는 이유는 프로젝트의 방향성 때문이다. 

폴리곤은 이더리움의 레이어2 솔루션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분산해 네트워크의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 또한, 자체 메인넷이 있는 코인을 ERC-20 토큰으로 전환하는 브릿지 기능도 제공한다.

확장성과 호환성을 위해 두 가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ERC-20 기반 폴리곤 지갑만 지원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ERC-20 네트워크로 보내야만 국내 거래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업비트 관계자는 "MATIC은 근본적으로 이더리움 체인 위에 있는데, 이를 폴리곤 메인넷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1대 1 소각·발행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며 "현재 폴리곤 메인넷으로 이전된 MATIC이 현저히 적은 만큼, 메인넷을 지원할 경우 이용자들이 입금하고자 하는 수량을 충분히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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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의 책임?

이런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이용자라면, ERC-20이 아닌 폴리곤 네트워크로 코인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상장 안내 공지에 ERC-20 버전의 MATIC이라는 문구와 (현재는 추가된) 입출금 화면 내 팝업창이 없었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적으로 투자자 책임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비트가 이전부터 오입금 관련 안내를 여러차례 해왔으며, 이용자가 소량으로 입금 테스트를 했다면 오입금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입출금 시 네트워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기본인데, 당시 MATIC 가격이 급하게 오르자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업비트가 MATIC 입출금 화면에 'ERC-20'이라고 표기한 만큼, 책임은 다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오입금된 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지갑에 코인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보니 업비트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업비트는 오입금 복구가 불가능한 유형을 공개하면서 '스마트 콘트랙트 주소는 공용 금고와 같아서 프라이빗 키가 없다. 누군가 키를 갖고 공용 금고를 열어 타인의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ERC-20 네트워크를 이용해 코인을 전송하는 것은 스마트 콘트랙트 주소로 보내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콘트랙트 주소에는 개인 키가 없는 만큼, 업비트가 마음대로 코인을 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내부에 오입금 피해 구제 관련 정책과 예산을 할당하고 있는 만큼, '(복구가) 안 된다'고 하면 진짜 불가능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폴리곤 재단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해당 전문가는 "폴리곤이 다른 네트워크로 전송된 코인이 서로 호환될 수 있게 하는 이더리움의 최신 스펙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복구 여부가 달라질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스펙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 오입금 복구를 위해선 전송 기록을 되돌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 경우, 포크(체인 분리)가 필요한데, 재단이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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