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불허했다.
12일(현지시간) SEC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비지엑스(BZX) 거래소가 반에크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위해 제출한 규정 변경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 결정을 미룬 끝에 나온 결과다.
SEC는 "펀드가 전미증권거래소법(national securities exchange)의 규정을 준수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실행 규칙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고 명시했다. BZX가 반에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지원하려면 충족해야하는 전미증권거래소법 상 '사기 및 조작적 행태와 실행 방지'와 '투자자 및 공공 이익 보호'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선물 ETF를 선호한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예견됐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SEC가 반에크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은 1%도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SEC는 겐슬러 의장의 발언대로 프로셰어즈(Proshares)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와 반에크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등 비트코인 선물 ETF만을 승인했다. 당시 프로셰어즈의 선물 ETF는 출시 직후 미국 증시에서 흥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6만6000달러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반에크의 선물 ETF는 아직 거래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 같은 SEC의 움직임에 지난 3일 공화당 톰 에머 의원, 민주당 대런 소토 의원 등 친가상자산 성향의 하원의원들은 미국 SEC에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SEC의 접근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촉구했다.
대형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진정한 비트코인 ETF 승인이 이제는 정치적 문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소식이 발표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1% 가량 하락했다가 회복세에 들어섰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7% 하락한 6만4132달러(약 75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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