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에 이어 장모도 NFT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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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21년 12월11일 09:55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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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은 지방에 사시는 70대 노인이다. 취미 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지만, 본업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암호화폐를 점 찍었다. 장인과 블록체인 전문 기자 사위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풀어본다.

 "그림 코인이 요즘 인기라며? 그건 어떻게 사는 건가?"

장인이 대뜸 그림 코인이라고 하길래 '이건 뭘 말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됐다. '그림 코인'이라는 건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장인이 이것 좀 보라며 신문을 건내줬다.

거기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NFT 작품 '휴먼 원'이 약 340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비플은 지난 3월 자신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6930만달러(약 815억원)에 팔리면서 일약 최고의 NFT 아티스트 스타로 손꼽힌다

'비플'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장인이 말한 그림 코인이 바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이구나. 사실 장인한테 비플의 작품이 얼마나 비싸게 팔렸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NFT라는 코인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장인의 투자 레이더에 걸렸던 거다.

"요즘 그림 코인(NFT) 이야기가 뉴스에서 많이 나오던데, 그 바닥에 돈이 돌고 있으니 그런 거겠지?"

장인의 이 말인즉슨, 투자해 볼 가치가 있는지 브리핑을 해보라는 거다. 사위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4국 NFT를 만들어서 판매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장인이 돈 냄새가 풍긴다며 관심을 보이자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어쩔 텐가. 장인이 설명하라면 해야지.

"아버님 요즘 NFT가 여기저기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기업도 NFT로 이것저것 판다고 나서니 '이게 거품일 지언정' 시장에 돈도 꽤나 들어온 것 같아요."

이렇게 운을 띄우며, "NFT는 비트코인과 달리 특정 물건에 대한 단 하나의 코인으로만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라며 되묻는 장인에게 "우리가 가진 1ETH(이더리움)은 다른 1이더리움과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다른 NFT와 교환할 수 없다"고 다시 이야기했다. 그제서야 장인은 "NFT는 1개만 있는 코인이었구만"이라며 "그럼 NFT를 사면, 그림도 같이 주는 건가?"라며 또 다시 질문을 던졌다.

"NFT는 그림 자체를 코인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게 아니에요. 그림이 정품이라는 인증서를 코인에 담아서 주고받는 거죠. 쉽게 말해서 NFT를 사도 그림은 안줘요."

"그림도 안 준다면, NFT를 왜 사는건대?" 정확한 지적이다. 나도 이 부분이 정말 궁금했고, 많은 분들에게 질문했던 차였다. 결과적으로 명확한 이유는 없다. 그나마 '작가를 좋아해서(팬심), 재테크 수단으로, 자랑하기 위해서' 정도가 NFT를 사는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다.

NFT는 이미 오픈시 등에서 하루에만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어치가 거래되고 있지만, 실물 작품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 법적 권리도 보장하지 않는 NFT를 비싼 가격에 산다는 것을 장인은 이해하지 못했다. 나 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장인에게 설명하는 건 처음부터 잘못된 단추를 끼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돈이 거기로 몰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사위는 전문가라면서 그런 것도 모르면 쓰나. 그 이유 꼭 알아 오게."

이번에는 장인과의 대화가 더 쉽지 않다. 이더리움에 첫 투자를 감행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말이다.

사실 "거품이니 신경 안 쓰셔도 돼요"라고 말하려다 장모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느껴졌다. 장모가 평소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으신 만큼 NFT에도 관심이 있으신 듯했다.

장모의 한마디 "이더리움 어쩌고 투자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는데 이건 재밌네. 담에 올 때는 NFT에 대해서 더 쉽게 설명해줄꺼지?" 장인에 이어 장모도 관심을 보이다니...

장모께 어떤 식으로 NFT를 설명하는게 좋을까요? 여러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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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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