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쪽으로 더 잰걸음을 할 것이란 시장 예측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11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률이 3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더 큰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금융시장에선 오히려 의도치 않은 신호효과(signaling effect)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보가 비대칭인 상황에서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적은 정보를 가진 사람에서 신호를 보낼 때 나타나는 효과가 신호효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꾸준히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고, 특히 인플레에 대해 '일시적'이란 수식을 떼어냈다. 연준이 '비둘기'에서 '매'로 변해갈 것임을 예고한 셈.

따라서 연준이 추가 긴축 신호를 보내더라도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언급하자마자 이것이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 전망으로 이어져 이른바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일어났을 때처럼은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 때 공개될 점도표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시장은 이미 긴축쪽으로 속도가 높아질 것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 연준이 내년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80.9%로 전망됐다. 한 달 전에는 64.2%였다.

CME 그룹은 30일물 연방기금(FF) 선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준금리 변동(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추산한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93.3%로 나타났다. 

내년 5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50%를 넘었다. 한 달 전 이는 30%에 불과했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3∼8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는 연준이 2022년 3분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연 0.25~0.50%로 올린 뒤 4분기와 2023년 1분기, 2분기 등 2023년 말까지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는 2023년 말 1.25~1.50% 수준이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부스 경영대학원 글로벌마켓 이니셔티브(Initiative on Global Markets)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경제 전문가 48명 중 절반 이상이 연준이 3월 말까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추가하는 것(양적완화)을 중단할 가능성이 '약간' 또는 '매우'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은 3월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 10%의 응답자는 이르면 1분기부터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봤지만 대다수는 연준이 2분기부터 움직일 것이라 전망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일란 솔트로는 코인데스크US에 "다른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도  (연준 스탠스에 따라) 광범위한 시장 움직임을 보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나스닥 지수와 가상자산 가격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기술주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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